온유갤러리는 105번째 기획전으로 이달 23일까지 김도훈 개인전 ‘Empty Out’을 연다.

한계가 정해진 캔버스 위로 수없는 터치들이 쌓이고 쌓인다. 캔버스를 키울 수 없다면 그 위로 겹겹이 쌍아 올리겠다는 투지, 욕심, 시기와 질투 같은 작가 내면에 담긴 가장 솔직한 감정들의 중첩이다.

그렇게 토해낸 중첩의 바벨론에서 작가는 방향을 틀어 비움을 택한다. 덜어내고 비워낼 때 여실히 드러나는 여백들로부터 작가는 벌거벗은 수치가 아닌 진정한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김 작가는 그동안 Cover up, Show up, Camouflage, Edition, Empty 5가지 주제로 시리즈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솔직하지 못한 인간관계, 경제적 자유로움, 사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주고 싶은 욕망을 돌아보며 삶의 내면을 고찰한 42점 작품을 전시한다.  

김 작가는 "지난 한 해 작가로서 자립하는 시기를 맞아 제 스스로 슬럼프를 이겨낸다는 생각으로 전시준비를 했다"며 "비울수록 채워지는 작품 속 감정의 터치들에서 관람객들 또한 에너지를 함께 느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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