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이 7일 군청에서 영연방(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국방무관들과 가평전투 제73주년 추모행사를 논의하고 우호를 다졌다. <가평군 제공>

한국전쟁 당시 가평전투를 계기로 7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온 영연방(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국방무관들이 가평군을 찾았다.

가평군은 다음 달 열리는 영연방 참전 가평전투 제73주년 추모행사를 논의하고 국가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앤디 램 영국 무관, 앤프렛 츨러 캐나다 신임 무관보, 오웬 깁스 호주 부무관을 비롯한 관계자 6명이 7일 가평군청을 방문했다고 알렸다.

박노극 부군수와 국·과장이 이들을 환대하며 행사계획 등을 상의하고, 가평전투 현장 그리고 안보와 보훈, 관광을 아우르는 미 영연방 관광안보공원 조성사업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박 부군수는 "가평전투로 맺어진 영연방 4개국과의 혈맹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이 인연을 계기로 친선과 우의가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안보관광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국방무관들은 "따뜻한 환영과 영연방 추모행사에 항상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제는 고령이 된 자국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젊은 세대에게 교육할 공간 등으로 추진 중인 미 영연방 관광안보공원 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군은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관광가평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지역 특성을 활용한 ‘미 영연방 관광안보공원’을 2026년까지 가평전투 주요 격전지인 북면 일원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곳은 가평전투 현장이 가장 많고, 미국 참전비를 비롯해 호주·뉴질랜드·캐나다·프랑스 등 영연방국의 참전기념비가 다수 설치돼 미 영연방 안보전시관, 관광시설과 연계한 공원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군에서는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해 주한 영연방 4개국 대사관과 유엔 한국참전국협회가 주관·주최하는 가운데 가평읍 대곡리 영연방 참전비에서 가평전투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올해 행사는 4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영연방군의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중공군이 가평 방면으로 돌파구를 확대할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영국 미들섹스 대대, 호주 왕실 3대대,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 연대) 장병들이 가평천 일대에서 5배나 많은 중공군의 침공을 결사 저지해 대승을 거둔 전투다.

이 공로를 인정받은 이들은 미국 트루먼 대통령에게서 부대 훈장을 받았다. 또 당시 31명 전사, 58명 부상, 3명 실종이라는 피해를 본 호주 왕실 3대대는 지금도 ‘가평대대’라는 별칭이 있으며,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도 10명 전사하고 23명이 다쳤지만 대대 막사를 현재 ‘가평 막사’라고 부르며 가평전투를 기린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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