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와 홍영표, 설훈, 박영순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와 홍영표, 설훈, 박영순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던 인천 북부권역이 심상치 않다.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던 홍영표(부평을)의원이 새로운미래로 합류한 데다, 계양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표적 공천에 나서면서 부평구를 중심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북부권역이 흔들리며 인천지역 판세가 요동친다.

홍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주의를 흔드는 기득권 양당의 패권정치와 방탄정치를 심판할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진짜 민주세력, 정치 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이 함께하는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과 설훈(부천을)의원은 당초 탈당파 의원들을 규합해 ‘민주연합’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방법을 놓고 신당 창당이나 새로운미래 가입 뒤 당명 변경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다 후자를 선택했다.

총선까지 3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신당을 창당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모자라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이다.

홍 의원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부평을 출마를 공식화하자 민주당은 큰 악재를 맞았다.

부평갑·을과 계양갑·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현재 상황은 위태롭다는 분석이다.

부평갑은 노종면 민주당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고 선거운동을 진행 중으로, 지역구 현역인 이성만(무)의원이 노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희망하지만 노 예비후보 측이 거절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총선에서 완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노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유제홍 예비후보, 개혁신당 문병호 예비후보를 포함해 4파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부평을 역시 현역이면서 4선 중진인 홍 의원이 새로운미래 합류 뒤 출마를 선언하면서 커다란 변수가 생겼다.

홍 의원 탈당에 나상길·임지훈 인천시의원과 홍순옥 부평구의회 의장, 정한솔·황미라 부평구의원이 동조하면서 민주당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든 지역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데다, 홍 의원이 지역에서 가진 파괴력이 상당해 민주당은 악재를 만났다.

계양 역시 국민의힘의 표적 공천으로 민주당이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양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예비후보가 맞붙으면서 ‘명룡대전’이 성사된 데다, 계양갑 역시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전 국회의원 최원식 변호사가 재선 도전에 나서면서 만만치 않은 선거전이 예상된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부평갑과 을에서 민주당계 현역인 이성만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출마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부평이 흔들리면 계양도 흔들릴 테고, 결국 인천지역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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