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7일 일제히 경기도내 험지를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양평군 강상면 인근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을 방문해 최재관 여주·양평 예비후보의 설명을 듣는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총선을 앞두고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재차 부각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인천 계양을 총선 상대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연이틀 집중 공격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당 관계자에게 특혜 의혹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국민을 위해서 쓰라고 권한을 맡겨 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는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평군청 앞에 위치한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 들른 뒤 여주·양평 민주당 후보인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국정 농단이라고 하는 대표 사례가 바로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며 "권력을 권력 주체인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서 함부로 행사하는 이런 집단들은 국민의 대리인을 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의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 김선교 전 의원을 향해서는 "김선교 전 의원이 공천받고,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원희룡 전 장관도 공천받았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분들 내세워서 국민에게 심판받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냐"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수원특례시 영동남문시장에서 수원지역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과 유권자들에게 인사한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수원을 찾아 김현준(수원갑)·홍윤오(수원을)·방문규(수원병)·이수정(수원정)·김원재·박재순(수원무)예비후보를 지원사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지하철 3호선 수원 연장 등 교통공약과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협의 없이도 지역을 지원하도록 법률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1월 수원 방문 시 약속했던 철도 지하화에 이어 이날 광교지역 교통공약을 추가 공개하면서 집권여당의 강점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지방의회를 향한 비판도 더했다.

한 위원장은 이 예비후보와의 거리유세에서 서울지하철 3호선 수원 연장을 공약하며 "수원을 오랫동안 석권한 민주당 의회권력이 수원에 해 준 게 뭐가 있나"라며 "우리는 여러분이 원하는 걸 해드릴 능력이 있다. 이곳으로 3호선이 오는 것은 삼성전자와 강남, 동탄, 이 모든 것을 이어지게 해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 예비후보의 선거구인 팔달구 지동시장을 방문해 "그동안 시장에 주차장 설치 등 시민들 요구가 있을 때마다 ‘지자체에 권한이 있으니 요구하고 협의하겠다’고만 얘기했다"며 "지역 문제에 정부가 직접 재원을 투입해서 해결하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하면 더 실용적이고 속도감 있는 지원이 가능하다"며 집권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박건·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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