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는 8일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잡음에 대해 "정권 심판론이 공천 평가로 대체되는 것 같아 상당히 우려된다"고 의견을 냈다.

김 지사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박광온 전 원내대표처럼 의원들이 투표로 뽑은 직전 원내대표를 하위 20% 페널티를 받게 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부분 탓에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주가 덮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을 재차 언급하며 "의정활동 최우수 평가를 받고, 많은 의원들로부터 존경받는 분이다. 또 의원들이 직접 선거로 선출한 직전 원내대표인데 이런 분들이 하위 평가를 받는 건 그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내 공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에게 간접적으로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이야기했지만 특별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며 "정치 판을 바꾸기 위해서는 민주당부터, 선거에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서도 (공천과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만, 말씀을 전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이에 대해 나름대로 우려의 말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특히 경기도를 수 차례 방문한 데 이어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대해 "명백한 관권선거다. 마치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의 선대본부장 같다"고 질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15차례 이상 전국을 누비면서 거의 1천조 원 정도의 공약을 살포하고 있다. 검토도 안 돼있고, 도대체 무슨 돈으로 이걸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경기도에 오는 건 환영하지만, 선거 기간이 아닐 때도 자주 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 수도권을 탈환하고자 경기도를 수 차례 방문한 반면, 민주당은 경기도 방문이 적다는 의견에 대해 "여당의 경기도 방문이 관권선거 내지는 전략적으로 신경쓰고 있는데, 민주당에서는 최다 선거구고 최대 격전지인데 ‘중앙당 지원이 이렇게 적었던 적이 있나’하는 생각은 있다"고 했다.

기후동행카드 확대를 놓고 빚어지는 서울시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이미 국토교통부장관과 수도권 지자체장이 모여 지역마다 각각 바람직한 교통정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는데, 지금 다른 소리 하는 건 대단히 유감"이라며 "5월에 The 경기패스가 나오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지사는 차기 대권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는 시각에 대해서는 "지금 그런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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