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교도소 수감자들의 작업훈련 모습이 나온다. 대다수 시민들은 생산품이 업체에 납품된다고 생각하지만 교정작품 쇼핑몰 ‘보라미몰’에서 값싼 가격에 일반인도 구매 가능하다.

보라미몰은 교정시설에 수용 중인 수형자의 사회 복귀와 근로정신 함양을 도모하는 교도 작업에서 만들어진 물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다. 수형자가 100%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 제품이며, 시중 대비 30∼50% 저렴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쇼핑몰’로 불린다.

수형자가 생산해 구매가 꺼려지기도 하지만 미결수로 불리는 사형수는 노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사형수가 만든 물품을 구매하는 일은 없다.

보라미몰에서 판매하는 물품은 생활용품부터 공예품, 사무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140여 개에 달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누와 그릇은 물론이고 양말, 가방부터 책상과 의자, 선반, 침대 같은 가구류도 판매한다.

기호일보 기자가 해당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한 결과 시중보다 저렴했다. 양말은 6켤레에 4천500원, 천연재료로 만든 자연비누는 단돈 900원으로 대형 생활용품 판매점보다 쌌다.

값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국내산 편백나무 가구제품들도 시중 제품의 반값 정도 가격에 판매 중이었다.

보라미몰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 이점은 값싼 노동력에서 나온다. 수형자들은 노역 의무를 지며, 노역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형자들은 작업 대가로 2만∼20만 원가량의 직업장려금을 받는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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