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8일 오전 인천 남촌농축산물도매시장이 조금이라도 싸게 채소를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채소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8일 오전 인천 남촌농축산물도매시장이 조금이라도 싸게 채소를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채소 가격이 너무 올랐어요. 이제 대파 한 단을 사려 해도 한참을 고민합니다."

지난 8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 남촌농축산물도매시장. 장을 보는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대파 한 단을 집었다 내려놓는 주부가 눈에 띄었다. 시선이 머문 가격표를 보니 평소 도매시장에서 두 단에 4천~5천 원 선이던 대파 가격이 8천 원대로 오른 상황이었다.

시금치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 단에 1천~2천 원이던 가격이 올해는 4천 원대에 육박했다.

주부 박모(41)씨는 "정말 흔하게 사던 대파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올라 ‘금파’가 됐다"며 "예전엔 1천~2천 원에도 샀는데 이제는 집에서 심고 키워 먹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고 한탄했다.

인천지역 시민들이 연일 치솟는 채소 가격으로 시름이 깊어진 모습이다. 과일은 간식류로 대체품이 많은 반면 대부분 음식에 들어가는 채소류 인상은 밥상물가에 직격탄이기 때문이다.

남촌농축산물도매시장의 이날 기준 경매 금일 평균 가격은 오이 10㎏ 5만 원, 시금치 4㎏ 1만2천612원, 애호박 10㎏ 5만9천 원, 대파 10㎏ 2만5천 원 선이었다. 소비자가격은 오이 5개 6천~7천 원, 시금치 한 단 4천 원, 애호박 1개 3천 원, 대파 두 단 7천~8천 원에 팔렸다.

도매시장은 전통시장이나 대형 마트보다 약간 저렴하지만 전체적인 채소 가격 인상에 따른 침체된 분위기는 비슷했다.

상인 김모(60)씨는 "집에서 흔하게 먹는 오이, 애호박, 대파 같은 채소들이 올라 버리니 전처럼 선뜻 사지도 않고 비싸다는 푸념만 하기 일쑤"라며 "도매시장은 싸겠지 하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데, 농가 생산량 자체가 줄어 대부분 채소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인천지역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3%까지 떨어졌던 물가상승률이 최근 과일값이 폭등하며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2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특히 농수산물 물가는 24%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96%p 끌어올렸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지역 물가동향 조사를 통해 전반적인 상승 폭을 확인하고 수급 현황 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점검한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 농수산품목 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추가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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