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PG). /연합뉴스
4·10 총선 (PG).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나와라."

국민의힘이 지난 9일 연수을 총선 후보에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공천을 끝으로 인천지역 대진표를 완성하고 후보 선출이 지연되는 민주당과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10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총선에서 관심이 쏠리는 대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맞대결뿐 아니라 유정복 인천시장 키즈로 불리는 인천시 정무직의 선전 여부와 윤석열 대통령 키즈인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선전 여부다.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전 장관이 맞대결을 펼치는 인천 계양을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장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2022년 보궐선거에서 4만4천289표(55.24%)를 얻어 3만5천886표(44.75%)의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8천403표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상대 후보 지명도를 고려할 때 사실상 겨우 이겼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번 총선은 전국적인 지명도와 신선한 이미지의 원 전 장관이 각종 지역 현안 해결사를 자처하며 강하게 밀어붙이는 데다,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잠룡(潛龍) 간 격돌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에게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전망이다.

유정복 시장과 함께 시정을 이끌었던 전 인천시 정무직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남동갑은 3선 도전에 나서는 국토부 차관 출신 민주당 맹성규 의원에 맞서 SBS 아나운서 출신 손범규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맹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7만2천773표(54.38%)를 얻어 5만9천466표(44.44%)에 그친 인천시장 출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를 1만3천307표차로 압승했다. 지명도가 있는 유 전 시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는 점에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다졌다는 평을 받는다. 손 예비후보도 방송인 출신으로 인지도에 밀리지는 않지만, 경선에서 배제된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보수 표를 가르게 됐다.

이행숙 전 정무부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신설된 서병 선거구에 일찌감치 후보 확정 뒤 민주당 경선 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는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잡음과 보수 세력 결집으로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전직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의 선전도 관심사다. 남동을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신의 국민의힘 신재경 예비후보가 민주당 경선을 기다리지만 녹색정의당 배진교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판세가 흔들릴 전망이다.

연수을은 사정이 복잡하다. 대통령실 부대변인 출신 김기흥 예비후보가 재선 도전에 나서는 정일영 의원과 맞대결을 예상했으나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3자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총선 당시 3자 대결에서도 승리했던 정 의원의 저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 분열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이밖에도 재대결을 펼치게 될 중·강화·옹진 선거구의 민주당 조택상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동·미추홀을의 민주 남영희 예비후보와 윤상현 의원, 연수갑 박찬대 의원과 정승연 예비후보 등 3곳은 결과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기존 선거와 달리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해 유불리를 따지기 쉽지 않다"며 "중앙정치 흐름이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누가 더 현안 해결과 유권자들의 민심을 얻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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