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알레르겐)은 집먼지 진드기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은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MAST)에서 알레르겐 중 집먼지 진드기 일종인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D.farinae)와 유럽 집먼지 진드기(D.pteronyssinus)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성윤 교수, 강원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권재우 교수, 일산백병원 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팀이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해 MAST를 시행한 19세 이상 성인 19만6천419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해 이뤄졌다.
교수팀은 대상자들의 47개 알레르겐 감작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가 전체 대상자 중 34.0%의 감작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아파트형 서구식 주거환경에서 잘 발견된다.
이어 집먼지 진드기 일종인 유럽 집먼지 진드기(D. pteronyssinus)가 32.3%, 집먼지 진드기나 고양이털이 포함된 집먼지(House dust)가 26.2%, 고양이털(cat dander)이 13.6%, 진드기 종류인 저장 진드기(Acarus siro)는 12.5%를 차지했다.
반면 바퀴벌레의 전체 알레르겐 감작률은 3.2%로 낮았고, 모든 곰팡이의 감작률도 3% 미만으로 낮았다.
봄철이나 가을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꽃가루는 자작나무(birch tree pollen) 8.2%, 참나무(oak tree pollen) 4.5%, 돼지풀 3.7%, 쑥과 환삼덩굴이 각각 2.3%를 보였다.
아울러 연구 대상자 19만6천419명 중 53.1%인 10만4천371명이 1개 이상 알레르겐에 양성을 보였으며, 전국 17개 시도별로 47.8~62%의 감작률을 보였다.
강성윤 교수는 "알레르겐 감작은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 발병에 중요한 원인으로, 이를 식별하는 것은 질환의 진단·관리·예방에 있어 필수"라며 "연구에서 국내 주거환경 영향으로 집먼지 진드기의 감작률은 높은 반면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한 바퀴벌레 감작률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상철 기자 c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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