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정조가 편찬한 무예훈련서 「무예도보통지」를 통해 정조의 북벌을 향한 꿈과 개혁 의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려는 강인한 정신을 만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창작 무예 뮤지컬 ‘THE BOOK’을 4월 28일까지 정조테마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사진>

무예도보통지는 군사력을 중시했던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 검서관인 이덕무와 박제가, 장용영 장교 무사 백동수가 1790년 편찬한 훈련용 병서다.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은 이 무예서를 바탕으로 고증해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상설 공연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 중이다.

‘THE BOOK’은 정조가 집대성한 무예도보통지를 두고 벌어지는 역사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규장각에 침입한 자객들에 의해 도난당한 무예도보통지가 21세기 수원화성에서 발견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라진 무예서를 쫓아 과거에서 건너온 정조의 호위무사와 유튜브 촬영으로 수원화성에 있던 젊은 유튜버들이 타임슬립해 조선시대로 되돌아가 빼앗긴 무예서를 복원한다.

수원화성을 담은 화려한 영상미와 자막 설명은 자칫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역사적 소재에 이해를 돕고 몰입도를 더한다. 유튜브 영상을 무대 뒤에서 상영하고 극 중 배우들이 무대와 객석을 넘나들며 액션을 펼치는 확장성은 영화적 스크린을 넘는 실감 공연콘텐츠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권호성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영상, 의상, 안무 등을 보완해 수원화성의 역사적 가치와 수원 문화정체성을 느끼도록 했다"며 "수원시립공연단과 수원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 공연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THE BOOK’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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