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상현,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예비후보.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예비후보.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에서 재대결을 앞둔 후보들 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된다.

11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후보가 맞대결하는 지역구는 중·강화·옹진과 동·미추홀을, 연수갑 3곳이다.

중·강화·옹진 지역구에서는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접전이 예상된다.

21대 총선에서 조 예비후보는 47.64%(5만9천205표) 득표율을 기록해 50.28%(6만2천484표)를 얻은 배 의원에게 석패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보수 성향이 강한 국민의힘 텃밭인 강화·옹진군이 우세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쉽사리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동안 중구 영종도에 많은 인구가 유입된 데다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 층 유입이 특히 많아서다.

지난 총선에서 조택상 예비후보는 중구에서 55.29%(3만8천948표)를 득표해 42.73%(3만98표)를 얻은 배 의원을 12.56%p 격차로 압도한 데다, 그동안 인구가 3만 명가량 늘어났다.

반면 강화·옹진지역 인구수는 줄어들어 영종신도시의 민주당 성향 지지자들이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동·미추홀을은 남영희 민주당 예비후보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총선에서 남 예비후보는 4만6천322표를 얻어 4만6천493표의 윤 의원에게 171표차로 분패했다.

아슬아슬한 승부는 3파전 영향도 컸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전략공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커지며 결국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안 전 시장은 1만7천843표를 얻어 보수표를 상당히 흡수해 큰 변수로 작용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 의원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의 일대일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지난 총선과는 다른 양상이 예상된다.

연수갑에서는 정승연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박찬대 민주당 의원에게 3번째로 도전한다.

정 예비후보와 박 의원의 승부는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시작했다. 당시 정 예비후보는 40.28%(2만9천833표), 박 의원은 40.57%(3만47표)로 박빙 승부를 펼쳤으나 21대 총선에서는 박 의원이 56.87%(4만5천479표)를 얻어 42.08%(3만3천646표)의 정 예비후보에게 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총선에서는 연수을에서 갑으로 편입된 원도심 지역인 옥련1동과 동춘1·2동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옥련1동과 동춘1·2동은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 지지세를 나타냈으나 대선과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세를 보였다.

지역 정계는 맞대결을 펼치는 후보들 간 승패는 선명성과 정책적 부분도 있지만, 중앙정치 흐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해당 지역구들은 승부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라면서도 "하지만 중앙의 ‘바람’을 잘 타는 정당이 유리하다는 예측은 가능하다"고 조심스레 평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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