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산하 예술단이 올해 관객과 상호 소통을 바탕으로 ‘2024 레퍼토리 시즌’을 시작한다. 경기아트센터 서춘기 사장은 산하 예술단인 경기도극단과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들과 함께 지난 14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작품, 관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공연으로 경기도 공연예술문화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경기아트센터는 14일 산하 예술단 신임감독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4 레퍼토리 시즌 라인업을 발표했다. <경기아트센터 제공>

# 첫 번째 청소년극 ‘단명소녀 투쟁기’

경기도극단은 관객 친화적 작품으로 도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즐거움을 선사하며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공연을 선보인다.

5월 무대에 올리는 ‘단명소녀 투쟁기’는 경기도극단의 첫 번째 청소년극으로, 제1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한 현호정 작가의 소설 「단명소녀 투쟁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청소년의 고민은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단명소녀 투쟁기’는 꿈을 통한 성장을 다룬 극으로,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며 열린 양식, 마당놀이 형식의 같이 노는 공연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8월에는 ‘매달린 집’을 선보인다. ‘매달린 집’은 2022년 경기도극단이 ‘캐나다희곡의 발견’ 낭독공연으로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관심을 크게 끌었던 바 있다.

11월에는 ‘우리 읍내’를 공연한다. ‘우리 읍내’는 미국 극작가 손턴 와일더 작품으로 1938년 초연 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공연되는 현대 연극의 명작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으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하루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김 예술감독은 "한국 상황으로 바꿔 1968년 시민아파트가 들어서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는 상황을 가정해 극을 전개,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 경기문화유산을 춤추다

경기도무용단은 전통무용 정재(呈才-궁중무용) 레퍼토리와 기존 경기도무용단의 예술성 높은 작품들을 접목해 관객과 소통한다.

경기 천년 역사를 지킨 도민들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고자 기획한 ‘경기회연’을 신호탄으로 경기문화유산을 키워드로 한 창작 작품을 4월부터 10월까지 마지막 주 토요일에 ‘토요상설공연-문화유산을 춤추다’에서 선보인다. 우리 춤의 멋스러움과 새로움을 발견할 기회를 마련한다. 또 경기아트센터 20년 여정을 축하하는 경기도무용단의 오프닝공연 ‘찬연(燦然)’으로 전통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 줄 예정이다.

김경숙 예술감독은 "경기천년 역사 속에서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재해석하는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려고 한다"며 "12월 선보일 예정인 창작 작품 ‘킹세종’은 시나위오케스트라와 협업해 경기도 자부심을 갖는 공연으로 장기적 비전 아래 준비하겠다"고 했다.

# 경기민요, 12잡가…국악 대중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올해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을 슬로건으로 경기민요, 12잡가, 사물놀이 등 경기도 문화예술자산을 활용한 레퍼토리를 구축해 나간다. 또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관객층이 즐기는 폭넓은 공연작품을 준비해 경기아트센터와 용인 경기국악원에서 진행, 국악·관현악에 대한 이해를 더한다.

용인 경기국악원에서 주말 콘서트로 진행하는 ‘오후 4시’는 바쁘고 지친 일상에 휴식을 준다. JTBC ‘비정상회담’으로 친숙한 방송인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린데만의 친절한 해설이 더해진다.

용인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는 3·5·7월 각기 다른 3개 테마인 ‘봄’, ‘효’, ‘전통’을 주제로 한 공연도 선보인다. 관현악, 민요, 사물놀이, 전통음악, 무용 등 쉽고 친숙한 음악으로 구성한다.

또 신임 예술감독 취임 기념 음악회로 마련한 ‘노랫가락’은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알린다. 선조들 이야기가 담긴 노래로 사람들의 깊고 아름다운 서정을 담았다. 자연의 변화에 비유해 이별과 만남, 남녀의 사랑에 관한 감정을 담은 경기민요를 모티브로 했다.

김성진 예술감독은 "8월 ‘지구를 지키는 천하태평’ 공연을 관객이 참여하는 쌍방향 공연으로 준비 중"이라며 "관객에게 감동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인영 기자 liy@ 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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