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올해도 도내 도서 대출 1위 도시를 차지했다. 6년 연속인데,  2위를 차지한 도시보다 대출 권수가 36%나 많다.

개별도서관 실적은 수지도서관과 상현도서관이 2018~2021년 전국 선두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했고, 지난해 경기도내 도서관 상위 50위 안에는 용인지역 19개 도서관 중 12곳이 이름을 올렸다.

전국 어른 2명 중 1명은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책 읽는 인구가 줄어든다는데 용인시 도서관이 남다른 성과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용인지역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편하게 놀고 쉬는 곳, 미래를 위해 배우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용인 수지도서관 자료실.
용인 수지도서관 자료실.

#서점도 도서관으로…시민 곁으로 가는 도서관

보고 싶은 책을 인근 동네서점에서 바로 대출하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용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서비스다. 시민들은 해마다 동네서점 20여 곳에서 신간을 사는 대신 대출해서 읽는다.

출·퇴근조차 바쁜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역에 365일 무인 도서 대출·반납이 가능한 스마트도서관 10곳을 설치해 손쉽게 책을 읽도록 했다. 이용하는 도서관에 원하는 책이 없거나 대출 중이라면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가까운 도서관에서 받아 읽는 ‘서로 대차 서비스’도 공공·작은·스마트도서관 34곳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수지·영덕·서농·성복도서관 4곳을 비롯해 최근 문을 연 도서관에는 즉석에서 회원증을 발급하는 무인발급기를 도입해 회원 가입 절차를 간소하게 하고 30초면 카드를 발급받도록 했다. 

달마다 마지막 주에는 대출 기간을 두 배로 늘려 운영하고 다자녀 대출권수 확대 들 시민들이 여유 있게 책을 읽도록 배려한다.

#책으로 소통하는 독서문화진흥 사업 추진

용인에선 전 생애에 걸쳐 책과 밀접하게 친해질 만한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영유아에 그림책을 지원하는 북스타트, 책 1쪽을 2미터로 환산해 목표 거리만큼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해 완주하면 1년간 도서 대출 권수와 기간을 확대하는 혜택을 주는 독서마라톤과 작가 초청 강연회, 북콘서트, 독서동아리, 북페스티벌 들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진행한다.

각 도서관은 중앙(지역인문학), 포곡(예술), 동백(육아), 모현(만화), 청덕(교양과학), 남사(원예), 기흥(진로취업), 구성(실버), 보라(전통·역사), 흥덕(건강·의학), 서농(생태·환경), 영덕(여행·지리), 수지(4차 산업), 죽전(세계 문화), 상현(심리), 성복(다국어) 들 16개 특화 주제 분야를 선정해 관련 장서와 특성 프로그램을 기초단계부터 심화과정까지 운영한다.

#일상이 풍요로운 독서 기반 확충

시는 도서구입비 지출이 도내에서 가장 많은데, 연간 도서구입 예산은 23억 원으로 지식정보 취약계층 독서복지를 위한 장애인 대체자료, 다문화 해외원서, 비대면 독서환경 조성을 위한 전자자료,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들 온라인 콘텐츠를 줄곧 확충해 시민들의 장서 수요에 부응한다.

시민들이 도서관에 쉽게 가도록 도서관도 계속 늘린다. 시는 현재 19개인 공공도서관을 2028년까지 24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엔 동천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으로, 20개 공공도서관·12개 스마트도서관을 운영하게 된다. 낡은 중앙·구성도서관은 리모델링을 준비 중으로 개방형 복합지식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 말고도 단국대를 포함해 관내 5개 대학과 협약을 맺어 자료 공동이용이 가능하고, 초·중·고학교에는 찾아가는 서비스, 작은도서관 활성을 위한 실비지원, 틈새 돌봄 프로그램 운영 들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면서 민관학이 상생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은 시민들이 도서관 이용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이용하는 계기가 돼 지난해 도서관 이용자수는 646만 명으로 이용률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시는 319곳(308개 지방자치단체와 11개 교육청) 공공도서관 소장자료, 시설과 설비, 이용과 이용자 들 6개 영역 25개 항목에 대한 지난해 운영 실적에서 대출권수 602만1천903권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시 도서 대출권수는 2위 성남시(433만7천612권)보다 39% 많고 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시(358만2천819권·5위)보다 68%나 많았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인시 도서관은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변화 흐름에 맞춰 서비스를 앞서 분석하고 개발한다"며 "앞으로도 도서관이 지역 교육·문화 발전에 중심 구실을 하고 시민들이 여가와 지식정보, 커뮤니티를 동시에 누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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