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 2024
이양희,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 2024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 위성 3부작 시작을 알린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을 기념하는 2개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와 ‘빅브라더 블록체인’을 21일 개막한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4시 열리며 아티스트 권희수, 조승호, HWI, 김도언이 참여해 퍼포먼스를 펼친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은 미국 공영방송 WNET과 각 도시 방송국, 당대 손꼽히는 예술인과 대중음악 가수들의 협력으로 구현했다. 암울한 감시 사회를 예견했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에 "조지 오웰, 당신은 반만 맞았다"는 백남준의 응답이 담겼다.

1984년 새해 백남준은 전세계 시청자 2천500만 명과 함께 즐거운 소통을 도모하면서 당시 소수 권력만이 접근 가능한 TV방송의 긍정적인 쓰임과 기술 전환 가능성을 보여 줬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24년 조지 오웰의 시선과 백남준의 답변이 동시대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감시와 통제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유효한 가치가 무엇인지 두 특별전을 통해 사유한다.

‘일어나 2024년이야!’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지향했던 세계 평화 가치에 주목하며 과거 장면들로 현재를 마주한다.

주요 전시작으로 백남준이 제2차 세계대전 격전지를 찾아 제작한 ‘과달카날 레퀴엠’(1977·1979)을 시작으로 ‘굿모닝 미스터 오웰’ 뉴욕 라이브 방송, 마지막 위성 작품 ‘세계와 손잡고’(1988)로 백남준이 기술로 실현하고자 했던 만남과 공존의 가치를 조명한다.

백남준 작품과 더불어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와 미술가 류성실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 내용과 형식을 오마주한 신작 ‘SARANGHAEYO 아트 라이브’(2024년 3월 17일 라이브방송)를 선보인다. 이로써 동시대 아티스트의 새로운 쌍방향 소통과 이들이 진단하는 평화와 예술의 현주소를 함께 제시한다.

두 번째 특별전 ‘빅브라더 블록체인’은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섭외했던 수많은 예술가들의 미래인 동시대 작가 권희수, 삼손 영, 상희, 이양희, 장서영, 조승호, 홍민키, HWI, 히토 슈타이얼 아홉 명이 참여하는 전시로 새롭게 제작된 커미션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전시 작품들은 오늘날 만연한 기술과 정보 통제에 대항해 대안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현대 예술을 점검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두 특별전에서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간다. ‘일어나 2024년이야!’에서는 2022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오페라 샬로트로니크’에 참여했던 배우 황석정이, ‘빅브라더 블록체인’에서는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을 이어 온 배우 김신록이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참여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전시 경험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일어나 2024년이야!’에서는 인생 네 컷의 관객 참여형 ‘비디오 부스’가 신재영 작가 협력으로 조성돼 관객 누구나 비디오 효과를 경험하도록 했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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