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3주 앞두고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이 재확산,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경기도 선거구에 출마한 대통령실 참모 출신 후보들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20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지역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 중 현 정부 대통령실 참모 출신이거나 장관을 지낸 인물은 ▶방문규(산업자원통상부 장관) ▶김은혜(홍보수석) ▶이원모(인사비서관) ▶장성민(미래전략기획관) ▶전희경(정무1비서관)예비후보 등이다. 이들은 집권여당 프리미엄과 함께 ‘친윤’ 후보라는 강점을 부각하며 국민의힘의 수도권 의석 탈환 기대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험지로 분류되는 선거구에 출마한 장성민(안산갑)·전희경(의정부갑)예비후보는 물론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 출마한 김은혜(성남분당을)·이원모(용인갑)예비후보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방문규(수원병)예비후보까지 최근 지지율 반등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위기감이 표출된다. 용산 리스크 발생 이후 당내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크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특히 대통령실과 직접적 연관성이 높은 후보들의 지지율 하락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경기도에서는 국민의힘 선거가 원래도 어렵다는 평가였는데, 최근 두 차례 논란으로 더욱 어려워진 느낌을 받는다. 집권여당 프리미엄은 이제 기대하기 어려울 듯싶다"며 "하지만 외부 요인은 어쩔 수 없다. 우리는 해 오던 대로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같이 당내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일부 여권 후보 사이에서는 대통령실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4선 중진급인 김학용(안성)의원은 이날 안성에서 열린 현장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 초반 좋았던 분위기가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문제로 인해 싸늘하게 변했다"며 "이종섭 대사가 결단을 내리고 자진 귀국해서라도 국민들 오해가 없도록 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안양시를 찾아 양문석·조수진·권향엽 등 더불어민주당 내 논란이 된 후보들을 언급하며 반격을 취했지만, 용산 리스크에 더해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한 당내 혼란까지 빚어지면서 국민의힘의 경기도 선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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