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갑 지역구는 ‘인천의 정치1번지’라고 불릴 만큼 중요도가 높은 핵심 선거구다.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 인천경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이 구월1동과 3동에 밀집했고 수도권 민심과 비슷한 투표 결과가 나오는 인천지역 민심 중에서도 대부분의 선거의 평균치에 가까운 투표 결과를 보여와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을 약 10% 차이로 꺾은 맹성규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측은 전 SBS 아나운서이자 인천시 홍보특별보좌관이던 손범규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심(劉心)’을 등에 업은 정치 신인과 현역 의원의 맞대결 장이 성사된 셈이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보여지는 민주당 강세가 이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 맹성규 의원, 30대와 60대, 7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과 모든 지역에서 우위

인천시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1선거구(구월1·4동, 남촌도림동)에서는 맹 의원이 45.5%를 획득, 34.1%를 기록한 손 예비후보를 앞질렀다.

2선거구(구월3동, 간석1·4동)에서는 격차가 크게 줄어 맹 의원이 45.5%를, 손 예비후보가 43.2%를 기록했다.

하지만 3선거구(논현1·2동, 논현고잔동)에서 맹 의원은 51.9%의 지지를 받아 35.4%를 기록한 손 예비후보를 가장 큰 격차로 따돌렸다.

최근 논현·고잔동에 아파트 건설로 젊은 인구 유입이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맹 의원은 30대와 60대, 7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18∼29세 지지율은 55.9%로 22.9%를 기록한 손 예비후보를 33% 차이로 따돌렸다. 40대에서도 맹 의원은 67.1%의 지지를 받아 손 예비후보(28.3%)를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50대에서도 맹 의원이 54.5%, 손 예비후보가 29.2%를 기록했다.

30대와 60대, 70세 이상에서는 손 예비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30대의 44.4%가 손 예비후보를 지지해 36.6%의 지지를 받은 맹 의원보다 앞섰다.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손 예비후보가 55.2%와 54.4%를 얻어 34.0%와 29.9%를 얻은 맹 의원을 압도했다.

선거일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투표의향층 지지유은 맹 의원이 51.2%, 손 예비후보가 38.6%로 나타났다.

# 당 지지율, 국힘이 민주당 앞서

유권자의 38.2%가 국힘을 지지해 30.9%를 받은 민주당보다 우위를 점했다. 조국혁신당이 17.1%, 새로운미래 3.8%, 녹색정의당 1.7%로 뒤를 이었다.

국힘은 60대와 70세 이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70세 이상 유권자 59.9%가 국힘을 지지해 23.3%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을 가볍게 앞질렀다.

60대 이상에서도 57.5%이 국힘을 지지해 17.8%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을 압도했다.

30대에서도 국힘(37.5%)의 지지율이 민주당(30.0%)보다 우위를 점했다.

18∼29세와 40∼50대는 민주당 지지세가 이어졌다.

18∼29세의 34.3%가 민주당을 지지했고 국힘은 25.1%를 받았다.

40대에서도 민주당은 37%의 지지를 받아 30.2%의 국힘보다 앞섰다.

50대 역시 민주당(38.5%)이 국힘(28.6%)보다 앞섰다.

새로운미래는 전체 지지율은 3.8%로 정당 중 4위를 기록했으나 30대에서 16.3%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다. 40대에서는 27.1%, 50대에서도 22.9%의 유권자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해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 ‘정권 견제론’이 44.1%로 주류

전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남동갑은 정권 견제론이 국정안정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 연령인 40대(60.3%)와 50대(53.2), 18∼29세(43.9%)가 주로 ‘정권 견제를 위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70세 이상(50.5%)과 60대(59.4%), 30대(43.7%)에서는 ‘국정 안정을 위해 국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2선거구(구월 3동, 간석 1·4동)에서는 42.5%의 응답자가 국정안정을 선택해 39%의 지지를 받은 정권안정론을 넘어섰다.

# 남동갑 구민들, 생태공원보다는 지역발전 선호

남동갑 유권자의 29.6%가 ‘제2경인선 조기 착공’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응답했다. ‘침체된 남동공단 지역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5.7%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정당별로 해결해야 할 현안에서 이견을 보였다. 국힘 지지자의 34.8%가 제2경인선 조기 착공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민주당 지지자(24.2%)의 응답률을 앞섰다.

반면 남동공단 지역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말에는 민주당 지지자 30.3%, 국힘 지지자 21.6%가 공감했다.

‘소래습지 생태공원 국가도시 공원 지정 추진’이 12.7%로 가장 낮은 응답을 받았다. 지역 주민들은 소래습지 생태공원보다는 제2경인선 조기 착공, 남동공단 활성화 등 지역 발전이 더 시급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이번 조사는 기호일보 의뢰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2024년 3월 18일에서 19일까지 2일간 인천시 남동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유·무선 ARS(유선 13%+무선 87%)로 실시했다.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조사 대상 선거구 유선전화 RDD다. 표본수는 502명(통화 시도 9천365명, 응답률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가중값 산출:림가중(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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