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0일 오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배정 결과 관련 발표에 배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0일 오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배정 결과 관련 발표에 배석하고 있다./연합뉴스

2025학년도 경기·인천지역 5개 의과대학 정원이 570명으로 361명 늘어난다.

정부가 추진한 의대 증원 2천 명의 18% 수준으로, 서울에 견줘 적은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 여건 편차를 해소하려는 조치다.

증원분 82%는 비수도권에 배정했고, 서울지역 정원은 한 명도 늘리지 않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대학 신청을 받은 뒤 전문가가 참여한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정원 증원분 2천 명을 지역별·대학별로 배분했다. 수도권에는 5개 대학에 361명을 증원한다. 서울을 제외한 경인지역 5개 대학에만 배분했다. 나머지 1천639명은 비수도권 27개 대학에 배정했다.

경기지역 대학별 정원은 성균관대 120명, 아주대 120명, 차의과대 80명이며 인천은 인하대 120명, 가천대 130명이다.

경인지역 의과대는 모두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로 적정 규모를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총정원 100명 수준으로 배정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서울지역 의대가 평균 정원 103명인 데 반해 경인지역은 42명 정도에 불과한 점도 감안했다. 성균관대, 아주대, 차의과대는 기존 정원이 모두 40명이었고 인하대는 49명, 가천대 40명이었다.

서울과 경인지역 의료 여건 편차가 큰 점도 서울을 제외, 경인지역만 증원분을 배정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인구 1만 명당 의대 정원을 비교하면 서울은 0.9명이지만 경기도는 0.1명, 인천은 0.3명에 불과하다.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서울은 3.61명인 데 반해 경기지역은 1.80명, 인천은 1.89명뿐이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1998년 이후 27년 만으로, 교육부는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력하고 대학의 교원 확보와 시설 확충을 지원한다.

이 부총리는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개혁의 시작이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계기"라며 "교육부는 대학의 파트너로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대학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