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평소방서 부평119안전센터 대원들이 20일 부평종합시장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부평소방서 부평119안전센터 대원들이 20일 부평종합시장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 중입니다.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켜 주세요."

20일 오전 10시께 인천시 부평구 일원에서 긴급출동을 알리는 소방차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인천부평소방서 부평119안전센터는 부평종합시장을 중심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지휘자 지령에 따라 시작했으며, 지휘차를 필두로 조사차와 펌프차가 줄지어 목적지로 출발했다.

소방차가 경광등을 켠 채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이웃과 재산을 지키는 실천"이라는 홍보방송을 송출하자 도로 위 차량들은 신속히 통로를 확보해 줬다.

일부 차량은 사이렌 소리를 듣고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이동에 큰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도로가 비좁은 시장 인근이었다. 시장 입구로 들어서자 조업 중인 차량과 인파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트럭 운전자가 입구에 트럭을 주차한 채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진입이 5분 정도 지체됐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아찔했을 장면이다.

시장에 들어서자 시민들과 상인들은 소방차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길이 좁아 이동하지 못할까 봐 가게 앞에 있는 물건을 안으로 들였고, 좁은 코너 길에서는 차량이 원만하게 이동하도록 차량 위치를 봐 줬다.

일부 시민들은 대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문영현 부평119안전센터 2부팀장은 "해당 구간은 상습 교통 정체와 시장 점포가 위치해 진입이 어려운 구간이지만 시민분들의 협조로 원활히 이동했다"고 말했다.

훈련에서는 상인과 방문객들에게 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과 대처법을 알려 주는 의용소방대원 캠페인도 병행했다.

훈련은 대원들과 시민 협조로 20여 분 만에 종료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편도 1차로·일방통행 도로에서 소방차를 만나면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한 뒤 저속 주행을 하거나 일시 정지해야 한다.

편도 2차로 도로에서는 2차로, 3차로 도로에서는 1·3차로로 이동해 길을 터줘야 한다. 보행자는 신호등이 초록불이더라도 건너지 않고 소방차에 길을 양보해야 한다.

소방차 앞으로 끼어들거나 진로를 가로막을 경우 도로교통법과 소방교통법에 따라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김준태 부평소방서장은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이웃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으로,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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