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비접촉 대중교통 결제시스템(태그리스)의 수도권 호환을 추진한다. 현재는 경기도의 광역버스, 서울의 도시철도 등에서 시행 중인 태그리스가 상호 호환이 불가능<기호일보 3월 19일자 1면 보도>해 환승을 하려면 교통카드를 직접 태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도가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지난 21일 도청에서 열린 수도권 교통 실무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확대 및 기술 호환성 논의 기구’를 제안해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고 24일 알렸다.

태그리스는 기존 스마트폰 또는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는 대신 스마트폰의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해 요금이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앞서 도는 2021년부터 도내 광역버스에 도입을 시작해 현재는 도 전체 광역버스 2천828대에 운영 중이며, 오는 4월에는 용인·의정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 950여 대에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지난해 9월부터 우이신설선 등 일부 전철 노선에 태그리스를 도입했고, 내년 하반기에 서울지하철 1~8호선에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광역버스 일부 노선 도입을 추진하고, 코레일도 관리하는 전철 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현재 도내 광역버스에 도입된 태그리스 시스템과 서울시가 우이신설선, 1∼8호선에 도입 예정인 태그리스 간 호환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시스템 개편이 필요한데 업체별로 경쟁 구도에 놓인 만큼 각 지자체가 개입해 호환을 전제로 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도는 이번 회의를 통해 인천, 서울과 태그리스 호환성 문제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만큼 정기적인 회의를 열고 태그리스 확대와 기술 호환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윤태완 도 버스정책과장은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행 통합환승체계에서는 오히려 이용객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도권 지자체와 코레일 간 논의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협의를 이끌어보겠다"고 말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이시모 인턴 기자 sim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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