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기도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제조업이 성장세를 보였으나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이 보합 수준을 보였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2024 3월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1분기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우선 반도체 생산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레거시 제품에 대한 감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서비스 수요 확대로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의 대기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주요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태블릿 등 IT기기 신제품 출시 관련 중소형 OLED 공급 증가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도 전분기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 운수업은 수출 호조 등에 따른 화물 물동량이 늘면서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은 학원업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고금리·고물가 영향에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분기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재화 소비는 비내구재가 소폭 증가했으나 내구재가 큰 폭 감소하고, 준내구재가 보합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는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보합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도체 외 업종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종별로 반도체 설비투자는 중장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소폭 올랐고, 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재무안정성 강화 기조를 지속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도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기차 중심의 투자를 지속했다.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가격의 추가 인상 전 메모리 반도체를 비축하려는 IT기기 OEM 업체들의 재고 축적 움직임, AI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허수빈 기자 soop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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