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30일 경기국악당에서 올해 첫 공연 위크앤드 콘서트 ‘오후 4시, 지금 봄’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인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의 사회로 시작된 ‘오후 4시: 지금, 봄’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김성진 지휘자 겸 예술감독의 지난 1월 부임 이후 첫 공연이다. 

먼저 시나위오케스트라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경기도무용단과 함께 ‘춘무’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피리가 묘사하는 개구리 소리, 대아쟁이 들려주는 소울음 소리 등 산야의 봄의 정경을 귓가에 울리며 봄의 알리고 생명이 피어나는 봄의 역동감을 경기도무용단(김상열, 이나리)의 춘무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또한 가야금 명인으로 이름을 알린 황병기의 ‘춘설’은 1991년 작곡한 17현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봄’ 중 가야금 부분을 독립시켜 만든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황병기의 첫 번째 개량 가야금 독주곡으로 17현 가야금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다양한 연주 기법과 세련된 창작기법이 눈에 띄는 작품(1994년 김희조 편곡) ‘춘설’로 눈이 오는 이른 봄의 설렘을 전했다.

이어 서양 구조주 작곡법을 국악관현악에 맞게 적용한 ‘신포니에타 제1번’(작곡 신동일)으로 웅장하고 깊은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이날 초연한 양금 협주곡 ‘푸른 숨’(작곡 장석진)은 동요로 알려진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모티프로 작곡했으며, 잠든 내면의 피어오르는 푸른 꿈들의 태동을 동양적이면서 동시에 이국적인 양금의 신비로운 선율로 동학농민운동 항쟁에 나선 이들의 고결한 숨결과 푸른 꿈의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김성진 지휘자 겸 예술감독은 "오케스트라 단원 80여 명이 각자 역할을 잘 해줘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단원들과 화합해 어린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경기도민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레퍼토리로 찾아오겠다"고 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위크앤드 콘서트 ‘오후 4시’ 공연은 오는 5월 25일 효를 주제로 한 ‘다시, 청춘’으로 경기국악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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