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남자프로배구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점수 3-0(25-21 25-21 29-27)로 꺾었다.

1, 2차전을 접수한 대한항공은 이제 1승만 보태면 통합우승을 4년 연속 달성한다.

지난해까지 18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은 예외 없이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승점 1 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8년 만에 오른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번의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퇴장할 위기에 놓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 8득점(공격성공률 77.78%)을 터뜨린 ‘챔프전 용병’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13-12에서 곽승석의 퀵오픈과 막심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벌렸고, 16-14에서는 임동혁의 시간차 공격, 상대 공격 아웃,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5점 차까지 달아났다.

리시브 효율이 21.05%에 그친 OK금융그룹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채 첫 세트를 내줬다.

OK금융그룹은 2세트에도 리시브 라인을 정비하지 못했고 효율은 13.04%까지 떨어졌다. 이는 낮은 공격성공률(39.29%)로 이어졌다.

대한항공 막심은 6득점(50.00%)으로 위력을 이어 갔고, 13-12에서 투입된 임동혁은 17-17에 교체되기까지 팀 득점(4개)을 모두 책임졌다.

대한항공이 근소하게 앞선 21-20, 상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백 어택이 코트를 벗어났고 재시도한 백 어택도 곽승석에 의해 차단됐다.

대한항공은 한 점을 내준 뒤 막심의 퀵 오픈과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끝냈다.

OK금융그룹은 3세트 막심을 효과적으로 수비해 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막심을 상대로만 블로킹 4개를 낚아냈다.

막심이 19-20에서 시도한 퀵오픈 2개도 모두 코트 밖에 떨어지면서 대한항공은 3세트 패색이 짙어졌다.

이때 곽승석이 퀵오픈으로 흐름을 끊었고, 이어진 공격에서도 정지석에게 완벽히 공을 토스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리고 막심이 오픈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 점 차 접전을 벌인 양팀은 25점 이내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막심은 26-27에서 백 어택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세터 한선수가 절묘한 대각 서브로 매치 포인트를 탈환했다. 그리고 미들 블로커 김민재가 상대 주포 레오의 백 어택을 가로막아 내며 혈투를 끝냈다.

이날 대한항공에서는 막심(19점), 곽승석(11점), 정지석(10점), 임동혁(9점) 순으로 활약했다.

특히 곽승석과 김민재는 막심이 차단당한 3세트에 각각 5점, 4점(이상 공격성공률 100%)을 책임지며 공신 역할을 했다.

OK금융그룹에선 레오(22점)가 분전했으나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7점), 송희채(5점) 등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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