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29일 진행됐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식 행사에 불참한 것을 두고 경기도와 국토교통부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31일 도와 국토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9일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GTX-A 개통식과 시승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도는 이틀이 지난 21일 김 지사의 참석을 국토부에 회신했다.

그러나 행사를 사흘 앞둔 26일 도는 공단으로부터 김 지사의 시승식 참석이 불가하다고 통보 받았고, 이에 도는 같은 날 개통식에 불참을 통보한 뒤 29일 동탄역 현장점검 일정을 소화했다. GTX-A 개통식이 끝난 후 진행된 열차 시승식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 사연공모 당선자 10명 내외만 참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정부가 김 지사를 패싱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도는 GTX가 도 제안으로 시작된 사업이고,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이 대부분 경기도를 지난다는 점에서 시승식 불참 통보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국토부는 30일 설명자료를 내고 "경기도지사를 포함한 주요 초청인사에게 시승식 참여를 요청하거나, 열차 시승 가능 여부를 확인해 준 바 없다"며 "개통식에 참여한 다른 지자체장이나 주요 인사 역시 시승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도는 이를 곧바로 재반박했다. 상호 간 전화와 이메일로 협의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시승식 불참을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국가철도공단에서 시승식 참석 요청이 있었고, 행사를 사흘 앞두고 시승식 불참을 통보하면서 동탄역 현장점검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철도 관련 행사에 김 지사가 불참하거나, 초청을 받지 못한 건 일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2022년 12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관통식과 지난해 6월 경부고속선(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식에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만 참석했고, 김 지사에게는 참석 협의가 오지 않았다.

또 지난해 6월 30일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식에도 김 지사는 초청을 받지 못했고, 김 지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개통을 축하한다"며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철도 외에도 지난해 양평고속도로 논란으로 도와 국토부는 여러 차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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