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이 국내 유일 소장본 비극소설 「사중구생(死中求生)」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올 2분기 작은 전시로, 2일부터 6월 30일까지 근대문학관 본관 1층 로비에서 진행한다.

「사중구생」은 번역소설로 1935년 성문당 서점에서 딱지본 형태로 발행한 책으로, 현재 근대문학관만이 소장 중이다.

책에는 ‘알츠이빠세푸’라는 원저자명이 명기됐지만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하고 번역자도 알 수 없다. 다만, 18세기 프랑스 혁명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원작은 프랑스 소설일 가능성이 높으며, 작품 내용으로 짐작해 보면 전체가 아닌 일부 장면만을 옮긴 발췌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딱지본 대중소설의 전형적인 사건 중심 이야기가 아닌 등장인물이 겪는 치밀한 심리 묘사를 표현한 점이 희소성을 발하는 지점으로 꼽힌다. 관람은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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