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춘 육아 휴직 중인 회사원
아내의 임신 기간 바쁜 업무로 잘 보살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결혼과 임신으로 회사를 잠시 쉬었던 아내는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육아 부담을 아내에게만 지울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제부터 육아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남편이 되고 싶었고, 그렇게 육아휴직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몇 명 안 되는 직원과 다소 많은 업무량을 고려하면 저 한 사람 때문에 발생할 업무 공백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육아휴직을 사용한 지인에게서 좋은 경험담을 듣지 못했기에 더욱더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로 육아휴직을 당당히 신청했고, 올해 1월 1일부터 아이와 함께 아빠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좋은 동료를 만나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지금도 주변에는 육아휴직이 필요한데 혹시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총선에 나서는 후보들이 육아휴직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을 덜어주는 관련 정책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또 임신 지원금으로 100만 원을 받지만 조산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내가 조산으로 약을 지으면 보험 적용이 안 돼 일주일에만 무려 10만 원이 넘게 나옵니다. 사실상 약값으로 많은 비용이 충당되는 상황도 고려해 그에 맞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과 직장을 지킬 수 있는 육아정책을 꼭 마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보다 현실성이 있는 육아정책이 마련돼 저출산이 해결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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