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은 전시와 참여 작가 이해를 높이고자 진행한 대중미술사 강좌 ‘SUMA 아트렉쳐: 2024 전시 연계 인문학 강좌-이길범’을 성황리에 종료했다.

이번 강좌는 현재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전시 ‘이길범: 긴 여로에서’의 참여 작가인 이길범과 전시 배경인 근현대 동양화단을 주제로 지난달 20, 27일에 2회에 걸쳐 진행됐다.

충북대 강사이자 미술사학자인 강민기가 강사로 참여해 1부는 한국 근현대동양화단을, 2부는 한국 현대 동양화단 주요 양상과 특징을 강의했다.

이번 이길범 전시 연계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한 수강생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근현대 한국미술의 맥락과 배경을 이해하는 뜻 깊은 강연이었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길범은 1927년 수원군 양감면에서 태어나 17세가 되던 해 산수, 화조, 인물 전 분야에 걸쳐 큰 명성을 얻었던 이당 김은호(1892~1979)를 만나 그의 문하에서 6여 년간 그림을 배웠다.

이길범은 1949년 봄날의 온후한 기운을 그린 화조화 ‘춘난(春暖)’(1949)으로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입선하며 등단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게 된다. 

53세가 되던 해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자신만의 공간인 작업실을 마련하며 가장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1982년에는 수원미술계에 첫 한국화 동인인 성묵회(城墨會)를 결성하고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장 등을 역임하며 정부표준영정 작가로 참여하며 인물화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한 미술사 강좌를 지속적으로 기획해 폭넓은 감상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으로 고유한 조형성을 구축해 온 이길범 회고전 ‘긴 여로에서’는 6월 9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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