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일 부산 지원유세 도중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 대국민담화 내용을 접하고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 출마 후보들 간에는 대통령 담화가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재로 작용한다며 대통령의 탈당 요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후보는 1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게 행정과 관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라고 직격했다.

함 후보는 "정치 지도자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최고 책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라며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고 비판했다.

함 후부는 "저는 이제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 주시라"고 말했다.

윤상현(인천 동구 미추홀을)후보도 페이스북에 "2천 명에 얽매이면 대화의 빗장이 열릴 수 없다"며 "지금은 리걸 마인드(법률적 사고)가 아닌 폴리티컬 마인드(정치적 사고)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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