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을은 경계 조정으로 송도국제도시 단일 선거구로 재편됐다. 제20대와 21대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가며 당선된 곳인 만큼 막판까지 치열한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5만2천806표(41.78%)를 얻어 4만9천913표(39.49%)를 얻은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를 2천893표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2만3천231표(18.38%)를 가져가며 진보진영 표 분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제22대 총선에서는 재선에 나서는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초선으로 도전장을 내민 국민의힘 김기흥 후보의 2파전이 치러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은 앞다퉈 송도만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고 지역 현안 해결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

1. 송도특별자치구 설립 방안은

▶송도국제도시는 기존 행정체계만으로는 주민들의 행정수요를 감당하기 부족하다. 또 성장 잠재력을 최대화 하려면 예정된 대규모 국책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돼야 하지만 현재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 연수구의 중첩된 업무분장으로 핵심 사업에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송도국제도시를 분구하고 특별자치구를 신설해 행정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나아가 송도에서 발생한 세입과 개발이익 등이 송도 발전과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해 온전히 사용되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특별자치구로서 지위와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2. 교육환경 개선 방안은

▶송도의 인구 구조 특성상 미성년 학생 주민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학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원거리 학교 배정으로 장거리 통학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4년간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 등을 설득한 결과 초등학교 2개와 중학교 3개, 고등학교 2개 등 추가 신설 확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새로운 임기 중에는 예술중학교, 특목고 등을 포함한 학교 5개를 추가로 신설하고 학교 신설이 완성될 때까지 원거리 통학을 하는 아이들을 위한 통학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3. 교통문제 해결 방안은

▶가장 핵심적으로 GTX-B노선 완공시기를 2029년으로 현 정부 계획보다 한 해 앞당기려고 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패스트트랙을 통해 주요 행정 절차와 이미 설계가 완성된 구간에 대해서는 공사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또 국회의원으로서 전폭적인 국비 예산 확보에 임할 작정이다.

또 하나는 GTX-B노선 강남 직결이다. B노선 강남 직결을 통해 환승 없이 송도국제도시(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 강남(삼성역)까지 약 30분 만에 갈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GTX-D노선 확정 철로를 활용하게 된다면 공사기간과 소요 예산에 문제가 없음을 GTX 분야 정상급 전문가들과 장기간 논의해 확인했고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 국민의힘 김기흥 후보

1. 송도특별자치구 설립 방안은

▶송도에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 도시를 꿈꾸고자 한다. 가장 시급한 행정과 안전 분야에서는 송도경찰서 유치가 예로 꼽힌다. 점차 인구가 늘어나면서 언젠가 송도도 특별구든 자치구든, 일반 구 소재지로든 분구가 될 것이다. 이렇게 성장하는 도시에 치안 시설이라고는 지구대 두 군데밖에 없다. 따라서 송도경찰서와 제3지구대 유치를 최초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찰서와 지구대는 추후에 송도의 행정구역 확대가 어느 방향으로 가도 꼭 필요한 치안 인프라 시설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송도구 분구 이야기가 화두인데, 분구에 관해서는 구호나 펼침막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갖춰야 하는 인프라를 먼저 준비하겠다.

2. 교육환경 개선 방안은

▶평균연령 30대 중후반 젊은 도시 송도는 교육과 보육, 그리고 복지가 타 도시보다 훨씬 긴밀하고 높은 수준으로 보장돼야 한다. 그럼에도 현재 송도는 과밀학급과 원거리 통학, 국제학교 유치가 지지부진하는 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정과 두터운 관계로 가는 것은 물론 행정 실무기관들인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시교육청’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출생부터 대학까지’라는 주제 아래 구체적으로 중학교 등 계획적인 학교 신설과 학원가 주정차문제를 개선하고, 국제학교 부지에 원안대로 명문 해외국제학교 건립 등을 약속하겠다.

3. 교통문제 해결 방안은

▶GTX-B 출발 지점인 인천대입구역을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겠다. 또 ‘송도형 교통체계’를 제시해 GTX-B, 인천1호선, M버스 등과 함께 송도를 각 도시별 광역버스의 시-종점지로 만들어 대도시권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겠다. 특히 송도-서울 간 광역버스, M버스 증차와 함께 인천 1호선 8공구 연장을 임기 내 처리되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하겠다. 또 도로망 정비와 함께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착공, 아암대로 지하도로 조기 완공, 배곧대교 조속 착공을 통해 송도를 대한민국 서북부 교통축 심장으로 잘 정비해 나가겠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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