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국회의원 선거일 (PG)./연합뉴스
4·10 국회의원 선거일 (PG)./연합뉴스

4·10 총선을 코앞에 두고 여야 후보들이 변수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작은 변수 하나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지도 몰라서다.

1일 지역 정계는 선거가 채 1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선거 판세 자체를 뒤집을 큰 변수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의사와 정부 간 대립이나 막말 등 중앙발 이슈는 총선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남았다.

정부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와 전문의들에게 면허 정지를 비롯한 강경 대응으로 의료 공백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하며 초기에는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지만,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오롯이 시민 피해로 전가되면서 싸늘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의 선택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막말은 양당이 주시하는 변수로 자리 잡았다. 거대 여야는 후보들과 중앙당 인사들의 막말을 막고자 내부 입 단속에 나선 분위기다. 선거가 임박했을 때 나온 막말이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례가 수차례 나왔기 때문이다.

지역을 중심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이나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네거티브 선거로 사법·도덕성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이를 문제 삼아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은 지난달 30일 인천을 찾아 이를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부평구와 미추홀구에서 선거 유세를 지원하면서 "이번 선거는 범죄자들의 지배를 받을지에 대한 운명을 건 선거"라며 "범죄자들을 치워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도발로 발생하는 일명 ‘북풍’을 변수로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선거철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낮지만 작은 변수 하나가 선거에 주는 영향이 큰 만큼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북풍을 우려했다.

지난 1월 북한이 백령도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등산곶 일대 해역에 포격을 가했듯 선거기간에 포격을 가하면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선전전이 펼쳐지며 선거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투표율도 큰 변수다. 지역 정계는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세가 강한 3040세대가 많은 표를 행사해 야당이 유리해지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세가 강한 6070세대 투표 참여율이 높아 여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에서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북풍이나 사법 리스크가 큰 변수로 작동할지도 모르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각 캠프 내부에서도 투표율은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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