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 동반되면 심혈관질환 발생이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당뇨병 환자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내과 김경수 교수 공동 연구팀(한양대 구리병원 홍상모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박철영 교수)은 2009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780여 만 명을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과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으로 구분해 8년 여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에 대한 5년 절대위험도는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순으로 증가했다.

2형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병 환자와 비교해 지방간질환이 없어도 심혈관질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절대위험도가 높았고, 지방간질환에 따른 위험도 차이도 더 크게 나타났다.

2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은 3.8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4.5배 더 높았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2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3.4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4.7배 높아 이 역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김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 동반 유무에 대한 검사와 예방으로 심혈관질환 발생이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인 간 검진으로 지방간질환 유무를 파악하고,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지방간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대규모 역학 조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율을 수치로 입증한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의학저널 「British Medical Journal(IF 107.7)」 최신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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