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7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각 후보들은 지역 곳곳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고 유세하러 다니기 바쁘고, 유권자들은 여러 후보와 쏟아지는 공약 속에서 누구를 뽑을지 대보느라 바쁘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인들을 만나면 자주 나오는 이야기 주제는 단연 ‘정치’다.

취재를 할 때 각 지역 정계 관계자들의 입을 자주 빌리곤 하는데, 일반 유권자들의 시선으로 보면 새로울 때가 많다. 

지인들과 정치를 주제로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여론이 어떤지도 대강 파악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종종 나오는 주제가 총선 후보자 실물에 관한 이야기다.

인천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역 공약이 비슷해서인지 기자에게 실제 모습을 물어보는 주변인들이 종종 있다. "공약이 비슷하니 사람 자체를 보겠다"든지 "일보다 성품이 더 중요하다"든지 같이 궁금한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실물과 성품 질문이 제법 많았다.

성품은 짧은 취재 시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인지라 말할 수 없었고 말해서도 안 됐지만, 실물은 기자도 할 얘기가 많았다.

최근 총선 관련 취재를 하러 현장에 나갔는데 후보자를 찾는 데 한참이 걸렸다. 후보자 사진과 실물 차이가 커서다. 후보자가 본인을 소개할 때가 돼서야 알아차렸다.

혹자는 정치부 기자가 후보를 못 알아보는 게 말이 되냐고 할지 모르지만, 입사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자는 어느 정도 보정이 된 보도자료와 프로필 사진에만 익숙했다.

총선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에게도 낯선 모습이었는데 유권자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 지인도 후보자 실물을 이야기하며 "인상이나 외모만을 보고 투표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후보는 동일인이 맞나 싶기도 하다"며 "한 후보를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로 본 적이 있는데 달라서 약간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후보자 실물을 아는 상태에서 사진을 보면 별 차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유권자는 실물을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못 알아보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티끌마저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시기다. 변수가 되기도 하는 후보자 사진으로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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