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사고가 하교 시간에 집중 발생한다는 보도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경기도내 스쿨존에서 발생한 보행 중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는 모두 600건이다. 전체 사고의 절반이 넘는 316건(52.7%)이 하교 시간인 오후 2~6시 사이 발생했다. 

등굣길 교통지도는 공공근로자와 학교안전지킴이, 자원봉사자가 담당하는데, 방과후학교 등을 마치고 오후 3시를 넘겨 하나둘씩 하교하는 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지도하는 사람은 없다. 사고 발생은 오후 시간에 집중된 반면 통학 지도는 오전에만 초점을 맞춘 셈이다. 학교는 학생 통학 지도를 공공근로인력이나 학부모 자원봉사에 의지한다. 하지만 공공근로인력은 학교가 속한 지자체에서 배정해 필요 인력보다 언제나 부족하다. 또 맞벌이 부부가 늘어 학부모 자원봉사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따라서 하굣길 교통지도 인력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린이들은 몸집이 작아서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는 데다,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급하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어린이들이 많이 오가는 학교 근처에서 어린이들의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스쿨존을 지정했다. 이 구간은 주정차를 금지하고 차 운행 최고 제한 속도도 시속 30㎞로 정했다. 하지만 단속인력이 한정되다 보니 모든 스쿨존에서 제대로 단속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더욱이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치한 안전표지와 도로 반사경, 과속방지턱 등 시설 관리도 엉망이다. 교통당국의 단속인력 확대와 철저한 시설 관리가 요구된다. 아울러 운전자는 스쿨존에서 서행 운전, 횡단보도 일시 정지, 주정차 금지 같은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히 등교시간보다 하교시간에 스쿨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학생들이 안전하게 하교하도록 교통지도 인력을 확대하고,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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