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에서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가 4일 막을 올린다.

3월 31일로 정규리그를 끝낸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4일 ‘봄 농구’를 시작해 챔피언결정전이 마지막 7차전까지 갈 경우 5월 9일까지 한 달 넘게 포스트시즌을 이어 간다.

올해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정규리그 4위 서울 SK와 5위 부산 KCC, 3위 수원 KT와 6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맞대결로 짜였다.

SK와 KCC 승자가 정규리그 1위 원주 DB를 4강에서 만나고, KT와 현대모비스 경기에서 이긴 팀은 2위 창원 LG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6강과 4강은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승제다.

4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차전을 치르는 SK와 KCC는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나란히 ‘2강’으로 꼽혔던 팀들이다. 워낙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해 ‘슈퍼 팀’으로도 불렸다.

최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2021-2022시즌 우승, 2022-2023시즌 준우승 성과를 낸 SK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는 안양 정관장에서 오세근을 영입해 2년 만에 패권 탈환을 별렀다.

KCC는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뛴 최준용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송교창이 시즌 도중 전역했다. 기존 허웅, 이승현, 라건아에 새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의 기량도 빼어나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감독이 KCC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특히 최준용이 이적 첫 시즌 6강에서 ‘친정’ SK를 상대하게 되면서 묘한 구도가 형성됐다.

최준용은 지난해 5월 KCC 유니폼을 입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SK를 향해 고참 선수들이 많다는 의미의 ‘노인즈’라고 부르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KCC가 4승2패로 앞선다.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KCC가 10개 구단 중 2위(88.6점), SK는 8위(80.1점), 실점은 SK가 77.8점으로 10개 구단 중 2번째로 적고 KCC는 87.5점으로 9위다.

팀 명칭은 SK가 기사단을 뜻하는 ‘나이츠’, KCC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최강 방패’ 이지스지만 정규리그 기록에서는 ‘창과 방패’가 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두 팀은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지난 시즌에는 SK가 3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6강 때 SK 소속이던 최준용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5일 6강 1차전을 치르는 KT와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KT가 4승2패 우위를 보였다.

득점 1위(25.4점) 패리스 배스와 허훈 등이 해결사 역할을 하는 KT가 정규리그 33승으로 26승의 현대모비스보다 7승을 더해 다소 우세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1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현대모비스는 14번째 플레이오프 출전으로 이 부문 역대 1위 함지훈 등 큰 경기 경험이 강점이다.

두 팀 모두 최근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연패가 이어져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KT는 2018-2019시즌 6강(2승3패), 2020-2021시즌 6강(3패), 2021-2022시즌 4강(1승3패) 등 최근 세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다음 단계 진출에 실패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2020-2021시즌 4강(3패), 2021-2022시즌 6강(3패), 2022-2023시즌 6강(2승3패)에서 모두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만일 현대모비스가 4강에 올라가면 LG 조상현 감독,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의 ‘쌍둥이 사령탑 맞대결’이 성사된다.

KT가 4강에 진출하면 올해 6강에 나온 팀들 가운데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는 두 팀인 LG와 KT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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