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적게 벌더라도 먹는 사람이 행복하잖아요."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송인관(64)사장은 12년째 착한가격업소를 운영 중이다. 짜장면 4천500원, 짬뽕 5천 원, 볶음밥 6천 원으로 10년 전 가격 그대로 음식을 매일 손님에게 대접한다.

송 사장은 2001년 영업을 시작했다. 2012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후 여태껏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오다 지난해 물가 인상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메뉴당 500원 인상했다.

매년 최저임금 상승에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이문이 남지 않을 텐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손님을 맞는다.

송 사장은 경제적 이익보다 손님들의 지갑 사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매일 가게 문을 연다고 했다.

그는 "‘착한 가격’ 덕분인지 매일 많은 손님이 찾아와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만큼 적게 벌더라도 부담없는 가격을 유지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에 실질적인 지원이 있기를 바랐다. 지자체의 현 지원 방식은 착한 가격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송 사장은 "종량제봉투를 지원하거나 상하수도 요금을 감면해 주지만, 박리다매로 영업을 이어 가는 착한가격업소 특성상 비용 부담을 덜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 어려움에도 착한가격업소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속적인 물가 인상으로 서민들의 경제상황이 매년 악화되는 상황에서 밥이라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해 주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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