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선인장의 바이러스 감염을 줄여 상품성을 높이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접목선인장 바이러스 무병 대목 보급에 나선다.

도 농업기술원은 접목선인장 바이러스 무병대목(서로 다른 두 개의 식물을 인위적으로 붙일 때 기둥이 되는 선인장) 보급을 지난해 재배농가 2개소에서 올해는 14개소로 대폭 확대한다고 2일 알렸다.

2023년 344만 달러의 수출로 국내 화훼류 수출액의 37%를 차지했던 접목선인장은 경기도 특화작목이자 주요 수출 작목으로, 삼각주선인장 같은 대목선인장에 비모란, 산취 등 다양한 선인장을 접붙여 만든다. 

대목선인장으로 많이 활용되는 삼각주선인장은 종자로 번식하지 않고 모주에서 발생한 곁가지로 증식한다. 그런데 대목을 바꿔주지 않고 오랜 기간 재배하면 각종 병과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바이러스 감염 시 치료가 불가능해 감염된 대목을 사용하면 품질이 저하되고 수확량이 줄어 농가 소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도 농기원은 연간 8만 주 이상의 바이러스 무병대목 생산이 가능한 300㎡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지난해 재배농가 2개소에 바이러스가 없는 삼각주선인장을 시범보급했다. 올해는 14개소로 공급을 확대해 4만 주까지 늘린다.

성제훈 원장은 "도 농기원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접목선인장 무병대목의 안정적 보급뿐 아니라 우수한 신품종 개발로 국산 접목선인장 재배농가 소득 향상과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도 농기원은 바이러스 무병대목 보급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검정과 병해충 방제 등 재배관리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생산 현장을 관리한다. 2026년까지 도내 접목선인장 재배농가에 바이러스 무병대목 100% 공급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에는 바이러스 조기진단과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감염 바이러스(CVX) 현장진단키트를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정일형 기자 ihjung6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