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달 29일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 불참한 배경을 두고 경기도의회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는 기념식 3일 전 ‘시승식 없는 개통 기념식은 반쪽짜리 행사’라는 괴상한 논리를 들어 행사 주최 측인 국가철도공단에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며 "정작 행사를 기획한 국토교통부나 국가철도공단 측에 따르면 기념식 이후 진행된 GTX 시승식은 애당초 김 지사를 포함한 주요 초청 인사의 참석이 거론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승식이 윤석열 대통령, 국토부 장관,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외 GTX 개통에 힘쓴 현장소장, 안전점검 참여 시민, 수서~동탄 출퇴근 시민 등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분들을 중심으로 실시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 취지를 알기에 김문수 전 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다른 내빈들은 시승식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패싱’이 아니라 ‘김동연 셀프 패싱’인 셈이고, 나아가 도민까지 패싱 대상으로 전락시키려 한 것"이라며 "요즘 열을 올리는 정부 깎아내리기의 연장선인가. 아니면 본인이 대통령급인 양 나서는 것인지, 힘 겨루기에 맛 들여 무조건 날만 세우기보다는 경기도와 도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들여다볼 때"라고 비판했다.

이에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반박 논평을 내고 "경기도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지난달 19일 개통식과 시승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스스로 뒤집고 25일 시승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김 지사의 비판에 대해 못마땅한 심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몇몇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이라면 정치적 이유로 김 지사를 패싱하고 대통령이 놀부처럼 심술을 부린 셈"이라고 반박했다.

또 "GTX-A 개통식은 대통령 혼자 생색내고 치적을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당연히 경기도와 도민은 축하받을 자격이 있고, 경기도 수장인 김 지사를 개통식과 시승식 주요 내빈으로 초청하는 게 도리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상식 밖의 어이없는 의전은 이번만이 아니다. 대곡∼소사선 개통식, 경부고속도로 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식, 삼성∼동탄 광역급행열차 관통식 모두 김 지사를 초청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며 "더욱 치졸하고 비열한 점은 몇몇 행사에서 국민의힘 자치단체장들은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놀부 심보가 따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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