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시 서구 석남동 가방 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경찰이 합동감식을 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 공장에서 발생하는 화재 건수가 좀체 줄어들지 않는다. 더구나 공장 화재는 주변으로 옮겨붙기 일쑤여서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1일 오후 3시 57분께 인천시 서구 석남동 가방 보관 창고에서 난 불이 인근 공장으로 옮겨붙어 8개 공장, 11개 업체가 피해를 봤다. 불은 14시간여 만인 2일 오전 6시 35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은 소방관 196명과 장비 68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공장 밀집 지역이라 불이 번지지 않도록 헬기 5대까지 투입하며 총력을 기울였지만 자동차 부품 제조, 무역업, 실리콘 유통, 제조업, 목제 용품 등 업체들이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1월에도 서구 가좌동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11시간 만에 진화됐다. 건물 4개 동이 소실됐고, 인근 자동차 부품공장 등 건물 2개 동도 일부 피해를 봤다.

전문가들은 공장 건축물이 불에 타기 쉬운 재질인 샌드위치패널로 된 경우가 많아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결같이 지적한다. 공장 건축물 간 떨어진 거리도 좁아 불이 옮겨붙기 쉬운 구조라고도 했다.

사정이 이러니 매년 공장 화재가 줄지 않는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공장 화재 건수는 총 65건으로, 2022년 66건과 차이가 없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공장 화재 위험성을 줄이고자 난연성 구조물을 사용할 경우 세금을 깎아 주거나 화재보험료를 인하해 주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스프링클러 설치 규칙 기준을 층수와 면적으로 한정 짓지 말고 불에 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진 공장 같이 특정 대상을 고려해 좀 더 세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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