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박태환수영장 오전 강습 회원들이 입장을 기다린다.
문학박태환수영장 오전 강습 회원들이 입장을 기다린다.

인천지역 공공수영장 여러 곳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개·보수공사에 들어가며 휴관했다. 그 바람에 특정 수영장으로 이용객이 쏠리며 불편과 불만이 이어진다.

2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22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 계산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해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과 남동수영장이 전면 개·보수공사를 시작해 길게는 올해 말까지 휴관한다.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송도스포츠파크와 인천여성가족재단 수영장, 서구청소년센터 수영장도 정기 점검과 보수공사를 이유로 이달까지 문을 닫고, 동구문화체육센터는 초등학교 생존수업 대관 탓에 오전 프로그램을 5월 한 달간 휴강한다.

인천지역 공공수영장은 총 27곳인데, 그중 30% 정도가 4월부터 휴관에 들어가다 보니 인근 다른 공공수영장들이 몰려드는 이용객으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문학박태환수영장은 평소에도 인기가 많은 곳인데, 최근 들어 오전 강습에 여성 회원들이 폭증하며 입장 전 목욕 바구니로 줄을 세워 놓고 차례를 기다리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된다.

수영장 측은 다량의 민원이 발생하자 이달 1일부터 신규 잔여 자리 70%를 감원하고 발권기 위치까지 변경했지만 ‘만원 사례’는 좀체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남동구 주민 김모(55)씨는 "오전 강습은 여성 회원들이 많다 보니 탈의실 사물함이 부족해 강습 한 시간 전부터 이렇게(목욕바구니) 길게 줄을 세워 놓고 들어가야 한다"며 "들어가서도 새벽시간대 이용객과 겹쳐 부족한 샤워기를 이용하려 또다시 줄 서기가 시작되다 보니 샤워를 안 하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평국민체육센터도 상황이 비슷했다. 인근 여성가족재단 수영장이 보수공사로 휴관한 데다, 공공수영장이 하나뿐인 계양구체육센터마저 전면 개·보수로 10월까지 휴관이 예정돼 얼마 전부터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

센터 측은 부랴부랴 일일 입장 정원을 줄였다. 이 수영장도 시설 유지·보수를 위해 8∼9일 이틀간 휴관한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공공수영장 여러 곳이 동시에 개·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문학박태환수영장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고, 특히 오전 여성 회원이 급증해 여성 탈의실 이용에 불편사항이 발생했다"며 "매달 발생하는 신규 인원을 70% 줄이고, 고장 난 사물함 60여 개도 수리했다"고 말했다.

문학박태환수영장도 전면 개·보수공사를 위한 설계용역을 5~6월 실시할 예정이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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