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용인을 이상철 후보가 기흥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공격 대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김민기 의원을 소환했다.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후보는 "(김 의원은) 지역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정치인"이라며 "이번에 출마한 후보는 김 의원이 아니고 손명수"라고 물꼬를 돌렸다.
이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민주당이 지난 12년간 국회의원을 한 기흥지역은 인구 44만 명 도시로 성장했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이 너무나 많다. 지난 12년간 도대체 한 일이 뭐가 있냐"며 "이제는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손 후보께서 여러가지 공약을 말씀하셨는데,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하지 못한 일을 지금에 와서 하시겠다고 하면 과연 유권자들께서 믿으실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손 후보는 "김민기 의원이 3선을 하시는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철도사업 추진 절차에 대한 이해를 하고 계신지 의문"이라며 "분당선 연장사업의 경우 김 의원께서 많은 노력을 하셔서 지금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했고, 국가철도공단에서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방어했다.
이어 "(김 의원이) 냄새 나는 4·5급수 기흥호수를 물 맑은 호수로 만들었고 걷기 편한 둘레길도 만들었다"며 " 충분히 많은 일을 해오셨고 지역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이 후보는 " 6년 전 백군기 전 용인시장, 김민기 의원,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이 흥덕역 추진한다고 약속했지 않았냐. 공약집에도 다 써먹지 않았냐"며 "흥덕역 만드는 데 국비 10원 한 장 받았나. 전부 시비로 하려다 보니 예산이 부족하고,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까 착공조차 못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손 후보는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김 의원이 3선을 하시는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하신다면 압도할 만큼 김 의원을 세 번이나 뽑아주신 기흥 구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김 의원은 3선 의원으로서 국회 정보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지냈고, 주민분들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아끼는 정치인"이라며 "지나친 표현에 대해 사과하실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또 "흥덕역을 아직 착공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이미 착공했다"며 "당시 김 의원이 지역민들의 열망을 반영해 흥덕역 신설을 계획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김 의원과 인연을 언급하면서도 물러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김 의원은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ROTC 2년 선배이기도 해서 친분을 유지한다. 물론 용인을 선거구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3선을 한 국회의원이라는 사실도 인정한다"며 "그러나 공과 사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공약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유권자들께서 분노하고 계시고, 또 이런 일들을 해결해 주길 원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한 얘기"라고 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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