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동양장사거리 옛 서울여성병원 산후조리원으로 쓰던 서울빌딩 전경. 사진 아인병원 제공
미추홀구 동양장사거리 옛 서울여성병원 산후조리원으로 쓰던 서울빌딩 전경. 사진 아인병원 제공

(의)아인의료재단이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 소속 간호사의 복지 향상과 인재 양성을 위해 대규모 기숙사 설립을 추진한다.

3일 아인의료재단에 따르면 옛 서울여성병원 산후조리원 건물이었던 서울빌딩을 매입해 이르면 올해 말 운영을 목표로 기숙사를 설립한다. 서울빌딩은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7천625㎡ 규모로, 재단은 해당 건물의 지상 2~8층만 매입해 70~90실 수준의 기숙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추홀구 주안 동양장사거리에 있던 서울산부인과는 2000년 경인 지역 최초 여성병원인 서울여성병원으로 확장한 이후 산후조리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빌딩을 증축 확장했다. 당시 서울여성병원 산후조리원은 인천에서 병원이 운영하는 최초의 산후조리원으로 인기를 모았다.

2022년 미추홀구 신기사거리 소재 아인병원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해당 빌딩은 더는 쓰지 않게 됐으나, 최근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기숙사를 짓기로 하고 재단 차원에서 매입을 결정했다. 현재는 타 지역에서 올라온 간호사들의 기숙사로 오피스텔 20실 규모만 운영하고 있어 어려움이 컸다.

기숙사가 설립되면 기숙사부터 병원까지 통근하는 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8층은 직원들을 위한 고급 휴게실도 조성할 계획이다.

아인의료재단은 기숙사가 조성되면 주안 구도심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오익환 이사장은 "환자들이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간호사부터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직원 복지 차원에서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기숙사 설립도 결정했다"며 "우수한 인재 영입에도 힘써 시민들이 믿고 올 수 있는 의료 거점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숙사 신축 공사 업체는 지상 3층에서 8층까지(2층 제외) 3천908㎡를 공개 입찰로 진행하며, 미추홀구 관내나 인천시 사업체에 가점을 부여한다. 자세한 사항은 4월 중 아인병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아인병원은 "최근 의료 대란 속에서도 70여 명의 전문의가 의료 공백 없이 정상 진료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산부인과는 물론 외과, 정형외과·신경외과 분야 의료진을 더 확충해 대학병원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 중 본원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진료를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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