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 사람들은 벚꽃을 기다린다. 그래서인지 봄이 가까워지면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기 어려워지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벚꽃이 필 즈음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다리는 게 벚꽃놀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벚꽃축제에 방문해 봄을 반기고 만끽한다.

기자 역시 가족과 함께, 친구·연인과 벚꽃놀이를 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도 찍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이 많다.

지난 몇 년간은 일이 바빠서, 갈 사람이 없어서, 귀찮아서, 벚꽃놀이를 가면 사람들이 많아서 등 여러 이유로 벚꽃을 보러 가지 않았지만 올해는 쉬는 날 인천대공원에 가 볼 생각이다. 

사실 꽃을 좋아하거나 꽃을 보면 기분이 설레는 성격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벚꽃축제를 가면 기자도 모르게 감성이 차오르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벚꽃놀이 뉴스가 인터넷을 도배할 때 가장 많이 보이는 기사가 명소와 쓰레기 문제다. 지난해 역시 벚꽃축제가 열린 한강공원에서 벚꽃보다 쓰레기가 많다는 기사가 나왔다. 결여된 시민의식의 한 단면이라 생각하니 씁쓸해진다.

벚꽃축제장 주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벚꽃축제가 열리는 일부 지역은 쓰레기 문제와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자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연다.

경주시는 올해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에 참여하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벚꽃코인’을 준다. 벚꽃코인을 푸드트럭이나 벚꽃마켓에 제시하면 1만 원당 1천 원을 할인한다.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참여자들과 가격·품목에 대한 협의도 했다.

벚꽃축제를 풍성하게 즐기는 프로그램이나 구성도 중요하지만, 지자체가 먼저 나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쓰레기 문제를 인식하도록 색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벚꽃축제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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