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오산시는 선거분위기가 뜨지 않아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선거 유세 차량이 없어 오산시청 주변 번화가가 한산하기만 하다.

4·10 총선을 코앞에 두고도 오산시는 타 지역과 달리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다.

유권자에게 표를 호소하는 여야 후보를 보기가 쉽지 않아서인데, 자칫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공천 배제된 뒤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아 시민들의 외면을 받는다.

오산 선거구는 거대 양당이 새 인물론을 앞세워 민주당은 부산 출신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를, 국민의힘은 경북 영천 출신의 EBSi 영어강사 출신 김효은 후보를 각각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공천할 때만 해도 거물 정치인인 안민석 의원 대항마로 ‘거물 대 신인’, ‘노장 대 청년’, ‘기득권 대 비기득권’ 등의 대결 구도가 짜여지며 오산시민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안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뒤 민주당이 차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

더구나 후보 선정이 늦어지면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검증할 기간이 짧은 점도 유권자 외면을 받는 이유로 분석됐다.

오산시민들은 두 후보가 선거운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 점도 선거 분위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는다.

중앙동에 사는 김모(49)씨는 "이번 선거는 후보 확정이 늦어진 탓인지는 몰라도 후보들 얼굴 보기도 힘들다"며 "지역민들은 각 후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데다, 시민들과의 만남 기회도 적다 보니 선거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합 국면에서도 경기지역 특성상 차지호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모습이지만 선거 분위기가 냉각되고 투표율 저조로 이어진다면 결과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기호일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차지호 후보가 42.4%, 국민의힘 김효은 후보가 38.5%로 3.9%p 차이의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친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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