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연수2동 '다함께돌봄센터' <사진= 연수구청 제공>
연수구 연수2동 '다함께돌봄센터' <사진= 연수구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단 한 곳도 없는 ‘다함께돌봄센터’를 확충하라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신규 아파트 단지에 송도 최초로 돌봄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지만, 지리적 여건상 주변 지역 주민들은 이용이 어려워서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 다함께돌봄센터는 총 37곳으로, 올해 44개소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이 중 연수구에는 총 4곳이 운영 중으로 모두 원도심에 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12월 송도4동에 신규 입주하는 아파트에 1개소가 예정됐다.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여는 첫 돌봄센터라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큰데, 학부모들의 반응이 의외로 차다.

송도 6공구에 있는 해당 아파트는 호수 주변에 위치해 다른 공구 아이들이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송도5동 주민 정모(40)씨는 "송도 8공구에 아이들이 많아 과밀학급은 물론 돌봄교실도 경쟁이 치열해 아동센터 같은 초등학교 이상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6공구에 돌봄센터가 생긴다고 해도 사실상 (송도5동에서) 다닐 만한 거리가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구는 송도5동에 건립 중인 행정복지센터에 돌봄센터를 들일 방침이었다. 하지만 새로 2곳이 생길 거라는 주민들의 기대는 무너졌다. 계획했던 돌봄센터가 공공 키즈카페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구는 부랴부랴 인근 아파트 공용 공간을 돌봄센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된 사항이 없다고 확인됐다.

돌봄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만 6~12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지역 내 돌봄 수요와 자원을 고려해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한다. 지자체들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공용 공간을 5년간 무상 임대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정부와 시·구비를 합쳐 시설을 갖춘 후 문을 연다.

2021년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며 500가구 이상 주택단지에 돌봄센터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기존 아파트 단지들은 설치 공간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

구 관계자는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주민 과반수가 찬성해야 가능하며, 기존 아파트의 경우 이미 공용 공간에 어린이집이나 다른 시설들이 있어 설치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송도는 신규 아파트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 개소할 예정으로, 기존 아파트는 주민 찬반 여부와 공용 공간 확보 같은 문제가 해결돼야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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