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경·검 대결로 세간의 관심을 끄는 용인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대방 약점을 파고들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들은 토론회가 끝난 지난 3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 간부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거나 배우자 탈세 의혹에 불을 붙이며 상대 후보를 공격했다.

앞서 이상식 후보는 같은 날 진행한 후보자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포문을 열었다.

이상식 후보는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가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경찰 고위직 인사에 직접 개입해 일종의 ‘충성서약’을 요구한 의혹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상식 후보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22년 6월 치안정감 승진자를 면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는  경찰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사건이라는 언론의 질타도 있었다. 제보에 따르면 그 자리에 이원모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동석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상식 후보는 "당시 (피)면접자 중 한 사람을 향해 ‘최근 경찰에서 하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이원모 후보는 "인사 과정에 대한 부분은 말씀드리지 못한다. 성남FC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한) 기억은 없다"며 "(이상식 후보도) 경찰청 정보 관련 일을 많이 하셨다고 했는데 당시에 취득한 정보를 모두 얘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상식 후보는 "예스냐 노냐를 묻는데 왜 답변을 두루뭉수리 넘어가느냐"며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정부 전체 인사판을 짜고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요직이다. 정부 요직을 검사들이 다 장악했다. 검사 세력에 찬동하는 사람들만 채택하고 나머지는 다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이원모 후보도 주도권 토론에서 공세를 취했다.

이원모 후보는 "이상식 후보는 22대 총선 후보 등록일 최초 재산신고에서 배우자 현금으로 5억 원을 신고했다가 하루만에 1억5천만 원을 줄여 3억5천만 원을 신고했다"며 "현금 출처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상식 후보가 "배우자 재산 출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하자, 이원모 후보는 "21대 총선 (대구 수성을 출마 당시) 재산 신고내역에는 현금 5억 원이 없지 않았느냐. 당시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냐"고 추궁했다.

이상식 후보는 "(21대 총선 때는) 신고를 안 했죠. 누락했죠"라고 했고, 이원모 후보는 "2020년에 신고 누락했고, 그때부터 현금 5억 원을 계속 가지고 계셨다는 얘기"냐고 확인하자 이상식 후보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이원모 후보가 "5억 원에서 하루만에 1억5천만 원이 줄어든 3억5천만 원을 재산신고했는데 1억5천만 원은 어디로 갔냐"고 캐묻자, 이상식 후보는 "선거하면서 많은 비용을 지출했고, 백수에 불과했던 만큼 경제 부분은 배우자에게 크게 의존한다"고 했다.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식 후보 배우자 ‘미술품’ 문제도 거론했다.

이원모 후보는 "이상식 후보가 22대 총선 재산신고에서 미술품 14점에 대해 약 32억 원을 신고하셨는데, 21대 총선 당시 신고했던 미술품 2점이 없다. 판매했냐"고 물었고, 이상식 후보는 "판매 했겠죠"라고 했다.

그러자 이원모 후보는 "세금 내셨느냐"고 물었고, 이상식 후보는 "왜 계속 배우자 이야기만 하느냐"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이원모 후보는 "어떤 경위로 4년 만에 무려 32억 원에 이르는 미술품을 보유하게 됐느냐. 계속 미술품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으로 이런 거액의 미술품을 보유했느냐"고 계속 추궁했다.

이에 이상식 후보는 "(21대 총선 재산 신고 과정에서) 누락한 미술품이 일부 있었다. 처음부터 보유하고 있던 미술품과 다른 사람들하고 매매하면서 보유하게 된 미술품이 있다"며 "미술품 거래에 대한 세금은 일부 냈다. 세금 문제는 다시 해명할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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