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송림동의 야외운동기구들이 파손된 채 방치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시 동구 송림동의 야외운동기구들이 파손된 채 방치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날씨가 좋아서 집 밖으로 나섰는데 실망스럽죠."

4일 낮 12시께 찾은 인천시 동구 송림동 야외 운동기구 코스에서 만난 김모(78)씨가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불만을 털어 놓다 못해 기자를 이끌고 운동기구 코스를 돌며 불편을 토로했다. 그와 함께 살펴본 운동기구들은 하나같이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기구마다 녹이 슬어 있었고, 움직일 때마다 나는 기계 마찰음이 불쾌하기까지 했다.

김 씨는 "노인들이 집 밖에 나와 유일하게 이용하는 운동시설인데 관리가 되지 않아 아쉽다"며 "안전사고와 원활한 이용을 목적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추홀구 관교동 노인복지회관 인근에 위치한 야외 운동기구도 상태는 마찬가지였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관리가 전혀 안 된 듯했다. 역시나 기구들은 녹이 슬어 있었고, 소리가 났다. 일부 운동기구는 기구와 연결된 의자 지지대가 분리됐음에도 벽돌과 노끈으로 둘러싸 임시 고정해 안전사고까지 우려됐다.

기구를 이용하던 한모(87)씨는 "해당 기구는 고장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방치됐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즉각적인 수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고장 난 기구와 관리가 필요한 기구를 조사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게 보수하겠다"고 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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