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남동구 월례근린공원으로 닥터헬기 전용 계류장 이전을 추진하자 인근 연수 우성1차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시가 남동구 월례근린공원으로 닥터헬기 전용 계류장 이전을 추진하자 인근 연수 우성1차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시가 남동구 월례근린공원으로 닥터헬기 전용 계류장 이전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그러자 연수구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4일 시에 따르면 최근 계류장 이전 실시설계를 위해 종합건설본부로 예산을 재배정하고 용역에 들어가기로 했다. 총 사업비 16억5천만 원을 들여 연말까지 남동구 고잔동 626의 7 월례근린공원에 헬기 전용 활주로와 격납고, 사무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월례공원은 수인선 원인재역과 남동인더스파크역 중간쯤, 연수체육공원과 승기천을 마주한 낮은 동산에 조성된 근린공원으로 남동산단과 접했다. 청능대로를 통해 남동대로와 경원대로 등지로 진입할 수 있다.

연수구 주민들은 사업 대상지가 아파트 밀집지역과 직선 거리로 450m가량 떨어져 있다며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원인재역 인근 연수 우성1차 주민 A씨는 "소음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 시의회에서 통과됐다는 말에 너무 황당했다"며 "공원 정자 이용이 막히면서 알게 된 주민이 적지 않을 정도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돼 부랴부랴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시는 2022년 계류장 이전을 위한 용역을 통해 후보지 8곳 가운데 닥터헬기 지정병원인 길병원과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월례공원을 우선 후보지로 선정했다. 당시 인천대공원과 고잔공원, 수산정수장, 장수배수지가 후보지로 거론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추진사항과 향후 계획’을 살펴본 후 "남동산단의 공장 연기가 헬기 이착륙에 방해될 수 있다며 고잔공원을 후보지에서 제외했다고 알려졌지만, 용역보고서는 ‘경사지와 진출입 협소’를 이유로 명시했다"며 부실 용역을 주장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종합건설본부로 예산 재배정까지 진행됐다"며 "주민설명회나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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