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고질적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월미바다열차의 경영 개선에 나선다.

4일 시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 경영개선 종합대책’을 통해 매년 20억 원 이상의 적자를 줄이기로 했다.

월미바다열차는 2량 1편성(정원 46명)으로 경인·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 문화의거리, 이민사박물관까지 4개 역 6.1㎞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평균 10㎞ 속도로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데 35분이 소요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휴일과 공휴일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1천400명을 기록했지만 평일에는 596명 수준에 그쳐 매년 적자에 시달린다.

2019년 개통 뒤 해마다 60억 원가량 적자를 내 누적 적자만 250억 원에 달한다. 건설비 853억 원을 포함해 약 1천억 원이 투입됐다.

계속되는 적자로 운행 중단을 고려해도 약 500억 원의 매몰 비용이 발생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따라서 시는 지난해 10월 ‘월미바다열차 경영개선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차례 다양한 경영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일 열린 회의에서도 시와 교통공사는 전문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단기·중기·장기 추진계획을 세워 구체적 경영 개선 실현 방안을 마련하고 자문위원과 공유했다.

월미권역 관광환경과 연계해 보다 실현 가능한 월미바다열차 활성화 방안을 최종 검토, 이달 중 경영개선 종합대책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경영 개선 방안으로는 ▶지역상권과 연계한 마케팅 ▶계절·테마별 콘텐츠 적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전기·동력비 절감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또 적자 원인 중 하나인 평일 이용 승객을 교육청과 협력사업으로 증대할 방안을 구상 중이다.

누적 적자 250억 원 가운데 연간 적자 60억 원에서 감가상각비 30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적 운영손실은 30억 원이다. 시는 이달 중 수립하는 경영개선 종합대책을 통해 연간 운영손실을 10억 원 이내로 줄이게 되리라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월미바다열차 경영개선 종합대책안을 통해 적자에 시달리는 월미바다열차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병훈 인턴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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