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기 기호일보 시민편집위원회가 3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5차 회의를 열었다. 위원들은 인천 지역 이슈 기사를 늘려 차별성을 보여 달라고 입을 모았다.
제7기 기호일보 시민편집위원회는 지난 3일 기호일보 본사 대회의실에서 5차 회의를 열고 3월 한 달간 기사 내용을 평가했다.

위원장인 이국성 비전합동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비롯해 강옥엽 인천여성사연구소 대표이사, 권도국 계양구가족센터장, 황규수 동산중 교장, 이종헌 안양대 경영대학원 헬스케어매니지먼트학과 특임교수, 김은영 풍림프뢰벨 어린이집 원장 등 6명의 편집위원이 참석했다. 함께하지 못한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의견서를 보내 왔다.

시민편집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천 지역지’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호일보만의 차별성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강옥엽 위원은 "여성친화도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여성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이 많이 나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에 인천지역에서는 여성 후보가 3명뿐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뒤 "여성 정치 참여 확대가 절실하다는 기사를 다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영 위원은 "총선을 앞두고 기호일보와 인천선거관리위원회가 공동 기획한 ‘후보에게 바란다’ 등은 후보뿐 아니라 선거 정보도 함께 얻는 매우 도움이 된 기사였다"면서도 "유보통합을 다룬 기사는 유치원에 치중해 다루기보다는 어린이집 쪽도 함께 반영한다면 좀 더 기사 가치를 높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이슈와 현상을 심층 분석한 기획기사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도국 위원은 "인천 서구의 중·장년 1인 가구 실태조사로 고독사 위험군인 2천286가구를 발굴했다는 기사는 주제가 참신하고 좋았다"면서도 "이와 관련된 주제로 후속 기사들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고 했다.

이어 "3월 28일자 ‘노인인구 느는데 외면받는 경로당’ 기사는 노인복지상담가나 교수 등 전문가의 조언을 담아내고 관련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룬다면 보다 심층적이고 희소성을 가진 기사가 됐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종헌 위원은 체육 기사와 관련해 "부평고 축구부나 인천고 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 진행도 좋은 시도일 것"이라며 "인천 출신 유명 체육인을 발굴해 지속 보도하는 기획기사를 함께 생산한다면 인천지역만의 스포츠 기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을 충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규수 위원은 "미추홀 베드타운과 관련된 칼럼을 봤는데, 이런 칼럼이 지역지가 중앙지와 차별화하는 강점이자 무기"라며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전문 필진을 충원한다면 다양성과 심층성을 갖춘 칼럼이 될 것"이라고 했다.

4·10 총선과 관련한 지역언론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국성 위원장은 "시민들의 알 권리와 적극적인 투표 참여 그리고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지역언론은 후보의 공약이나 견해를 보도하는 것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선거가 끝난 뒤 분열된 지역을 다시 화합하고 협력하도록 하는 것도 지역언론의 역할로, 시민이 다시 화합하는 기사를 고민하고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송원 위원은 "해묵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이슈를 윤석열 대통령 공약 이행 문제로 교통정리한 점이 매우 돋보였다"며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지역 공약을 부각해 해법을 제시하고 여야 정치권의 역할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공의과대학 설립 문제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 입장을 잘 정리해 줬다"면서도 "버려지는 학교급식 문제를 지적한 기사는 대안적 기획기사로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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