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년간 구급대원 2천여 명이 주취자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나타났다. 폭행 당한 구급대원 10명 중 9명은 20~30대였다.

소방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구급대원 폭행 현황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2015~2022년 현장에서 폭행 당한 구급대원은 모두 2천77명이다.

연령별로는 30대 63.2%, 20대 23.8%로 87%가 20~30대였다. 성별로는 남성 구급대원이 83.5%로 여성(16.5%)에 견줘 더 많이 피해를 입었다.

폭행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오후 10시(203건)였고 이어 오후 11시(175건), 0시(150건), 오전 1시(120건) 순이었다. 폭행을 당한 장소(복수 집계)는 도로상(585건), 구급차 안(464건), 병원 안(173건), 주택 안(133건) 등으로 나타났다.

폭행 가해자의 87.4%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소방대원을 폭행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정부는 의료진과 구급대원 폭행 행위에 대해 폭행·협박·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와 같은 혐의를 조사해 엄정 조치하고, 술에 취했더라도 감형받지 못하도록 특별법을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소방 관계자는 "구급대원을 상대로 폭행 예방과 대응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폭행 근절을 위한 홍보도 하는 등 안전한 현장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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