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자원화 방법이 지자체별로 다른 가운데 바이오가스화 방식을 적극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기준 지자체별 음식물쓰레기 수거 규모는 수원시 7만5천624t, 화성시 3만2천51t, 고양시 8만839t 등이다.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는 이물질 선별, 파쇄, 탈수 공정을 거쳐 사료나 퇴비, 바이오가스 등으로 재활용한다.

지자체별로 재활용 방법은 다르다.

수원시는 음식물쓰레기 전량을 건식 사료로, 고양시는 바이오가스 생산에 활용한다.

화성시는 음식물 폐수(음폐수)를 분리 후 혐기성 소화시설을 거쳐 전기·가스를 생산하거나 건식 사료로 재활용한다. 자원순환 차원이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사료는 업계 외면을 받는다. 영양 성분이 부족해 사료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려동물 증가에 따른 동물학대 논란에 철 수세미 조각과 같은 이물질 문제 등 부정적 인식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쓰레기로 사료를 만들었다는 거부감도 크다. 일부 영세 농가를 제외하면 양계·양돈 농가 등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사료를 쓰지 않는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부 사료 제조업체가 이를 가져가 영양분 보충과 같은 2차 가공을 한 뒤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사료를 원료로 했다는 사실은 비밀에 부친다.

한 사료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재활용 사료들 대부분이 사료라기에 민망할 정도로 품질이 낮다"며 "냉정하게 따지면 추가 가공 없이는 사료로 못 쓸 정도"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품질 사료로 재활용 가능한 음식물쓰레기 분리 수집, 자원화 시설 다양화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유기성 물질들을 열 분화나 탄화시키는 기술, 바이오가스로 재생산하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고품질 사료로 가공할 인프라를 갖추고, 나머지 가정 배출 음식물쓰레기 등은 바이오가스로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지자체 대부분이 음폐수와 잔존물을 이원화시켜 자원화한다"며 "음식물쓰레기,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을 모두 모아 가스로 만드는 일원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자훈 기자 hoo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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